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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일병씨 요트구입 미국 여행...강경화 외교장관 “죄송” 사과 - 민주당 "외교장관 가족으로서 부적절한 처신" 당혹감
  • 기사등록 2020-10-04 17:14:06
  • 기사수정 2020-10-06 15: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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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남편 이일병(67)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요트 구매 여행과 관련해 외교부 간부들에게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그러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씨는 요트 구매와 여행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하다 3일 KBS에 보도됐다.


외교부는 지난 3월부터 해외 여행 계획에 대해 연기나 취소를 당부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주무 부처 장관의 배우자가 요트 구매와 여행 목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것을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7년6월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 자료사진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실·국장급 간부들과 회의 자리에서 “국민들께서 해외 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기자들과 만나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예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남편 여행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설득도 했다면서, " 결국 본인이 결정해서 떠난 거고 어쨌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사생활에 시비 거는 태도 불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미국 여행과 관련 “이일병씨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개인 사생활에 시비를 거는 태도는 불편했다”며 지나친 논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 전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일병씨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며 "그저 코로나를 빌미로 개인의 헌법적 권리를 부정하는 정권의 태도나 코로나를 빌미로 개인의 사생활에 시비거는 태도가 같은 뿌리에서 자라나온 두 갈래의 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편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즉 공동체적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희생시키는 것을 이쪽이나 저쪽이나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사회가 자유주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너무 약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심상정 "들끓는 민심에 기름 부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5일 "연휴 중에 드러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요트 여행 출국은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고 질타했다.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 회의에서 "국민들의 추석 민심은 코로나 불평등과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에 대한 분노였다. 코로나로 인해 삶이 막막해지고 그 고통마저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중되는 현실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강 장관 남편은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 때문에 양보해야 하냐'라고 말하고 떠났다"며 "이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정부 방침에 따라 극도의 절제와 인내로 코로나19를 견뎌온 국민들을 모욕한 것이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귀성길조차 포기한 국민들은 허탈함만 느끼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 이일병은 공인"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방역에 자유로운 국민은 있을 수가 없다”며 이 교수에 대해 “장관의 배우자이면서 대학 명예교수로 계시니까 공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4000평짜리 저택이 답답하나"


장진영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경화 남편은) 매일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며 "4000평짜리 저택에서 사는 사람이 답답하다면 서민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은 해봤느냐"고 지적했다.

장진영 위원장은 "강경화 장관과 나들이를 간 남편이 묵는 외교부 장관 공관은 4000평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만도 400평이 넘는다고 한다"며 "외교부 장관 체면 세워준다고 이런 초호화 저택을 내어주었는데도 답답해서 힘들다고 하면 20~30평 집에서, 아니 10평 오피스텔에서 다람쥐처럼 쳇바퀴 도는 일상을 보내는 서민들은 얼마나 힘들까"라고 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은 대지 면적이 1만4710㎡(4458평)에 건물 면적도 1420㎡(430평)에 달한다. 주한 외교사절을 공관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비롯해 각종 외교 관련 행사를 공관에서 개최하기 때문이다.



 

"장관가족도 안 따르는 지침 국민에게 강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면서 외교부가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그런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은 요트를 사러 미국에 갔다"며 "장관 가족도 안 따르는 정부 지침을 '보통 국민'에게만 강요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서대문구 연희동 재건축 설계 시안을 블로그에 공개했던 강경화 장관 남편은 '다음 정권 정도에 부동산 경기 활성화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음'이라고도 썼다"며 "'다음 정권'이란 표현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보통 국민'에겐 집 좀 팔라고 하지만, 장관 가족부터 안 따른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방역을 위해 추석여행도 자제시키고 광화문 광장에 시위를 막기 위해 차벽을 설치하는 등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와중에 터져나온 악재이기 때문이다.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야당에 또 다른 식탁을 차려준 것이라는 한숨이 여권에서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마포구 공부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부 장관의 가족이 하신 행위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행위를 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문재인 정부 최장수 장관에 대해 이처럼 공개 비판을 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국면에 강 장관 남편의 일탈행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심상치 않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이 요트 구매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 코로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죽어나가는데 고관대작 가족은 여행에 요트까지 챙기며 욜로를 즐긴다"며 "그들만의 추석, 그들만의 천국"이라고 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 성묘조차 못 갔는데 정작 외교부 장관 남편은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떠나다니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과정에서 KBS 기자를 만나 ‘(강경화) 장관이 뭐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KBS 측의 질문에 “서로 어른이니까 놀러 가지 말아야 한다 그런 건 아니다”라고 했다. 

부인이 공직자인데 부담되지 않느냐는 물음엔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다. 제가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나.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중순 자신의 블로그에 “‘캔터 51' 선주와 연락을 주고받고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며 이를 준비하는 과정과 관련한 글을 올려왔다. ‘캔터 51’은 캔터라는 회사에서 만든 51피트(약 15m) 길이의 세일링 요트로, KBS는 몇 년 전 약 3억여 원에 매물로 나온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요트를 구입한 뒤 미국 동부 해안을 여행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는 블로그에 “내가 여태까지 잘 몰랐던 세계를 조금 더 잘 알고 즐기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이씨가 사려고 하는 요트는 감가상각을 고려해도 최소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씨는 요트를 구입한 뒤 그 요트를 타고 고등학교 동창 등 친구 2명과 함께 미국 동부해안을 여행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씨는 이미 한국에 요트 1척을 갖고 있다.




이일병씨는 지난 2월에는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교수의 개인 블로그 '일병씨의 행복여행'에는 그가 일행과 함께 지난 2월 베트남 호치민시 여행을 다녀온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2월 8일부터 17일까지다. 

 이 교수가 여행할 당시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교류가 많은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6개국에 '우선' 여행 최소화 권고를 내렸을 시기와도 공교롭게 겹친다.

이 교수는 지난 6월 그리스 여행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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