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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방위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김조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페이퍼 컴퍼니에 돈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언론은 트럼트 대통령을 겨냥한 로비 자금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KAI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뒤 수리온헬기 노후화 등 문제로 전 사장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곳이다. ‘적폐’논란 끝에 민주당 당무감사원장과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캠프 인사인 김조원이 새 사장으로 부임했다.


▲ 김조원 KAI사장


뉴욕 타임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지난해 11월 코언이 운영하는 컨설팅 업체 ‘에센셜 컨설턴트’에 15만달러(1억6212만원)를 송금한 내역을 확인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포르노 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건네진 입막음용 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과 그 배후에 있는 러시아 거부의 존재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 변호사’ 격인 코언은 대선 직전인 2016년 10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함구하는 조건으로 클리퍼드에게 13만달러를 줬다. 이때 코언이 클리퍼드에게 돈을 보낸 계좌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이용한 계좌와 같다.

미국 언론은 이 계좌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로비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미국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과 손잡고 미국 공군 훈련기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업체 쪽에 입금 경위를 물었으나 답이 없었다고 했다.

클리퍼드의 변호사 마이클 아베나티도 이런 거래 내역이 담긴 7쪽짜리 문서를 공개했다. 아베나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 재벌 빅토르 벡셀베르크가 지난해 1~8월 투자회사 ‘콜럼버스 노바’를 통해 문제의 계좌에 네 차례에 걸쳐 50만달러를 입금했다고 밝혔다. 아베나티는 클리퍼트에게 지급된 돈이 백셀베르크한테 나온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벡셀베르크의 송금 시점은 코언이 클리퍼드에게 입막음용 돈을 준 때보다 뒤이지만, 결국 러시아 거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돈을 보전해준 게 아니냐는 얘기다.
통신업체 에이티앤티(AT&T), 다국적 제약기업 노바티스, 엘리엇 브로이디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재무위원장 등도 이 계좌로 코언과 돈을 주고받았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콜럼버스 노바는 “벡셀베르크와 아무 관련 없는 컨설팅비”라고 주장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도 한겨례와 통화에서 “미국 회계 기준에 맞는 원가회계표준(CAS)을 구비해야 하는데 그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법률 자문을 받고 대금을 지불했다. 합법적 용역 계약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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