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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약속입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며 “약속을 쉽게 저버리는 정치인을 보면서, 약속을 바위처럼 무겁고 들풀처럼 겸손하게 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 글을 “저도 요즘 종로 주민들에게 약속을 합니다. 제 약속에 거짓이 없도록 야무지게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선거구민인 종로주민들에게 보내는 말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정치적 맥락 상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정에서 보인 정치적 위약을 언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구 서울 종로를 누비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페이스북



황 대표는 이날 미래한국당 비례 공천 논란과 관련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미래한국당이 6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5명 내외 비례 후보 조정'이라는 수정안을 내고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이를 받아 통합당 영입인사 4명을 앞순번으로 배치하는 안을 결정했지만, 거부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늘 완전히 마무리하고 봉합을 다 하고 내일부터 새 출발 하는 계획”이라며 “21번이었던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3번으로 배치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 같은 ‘한선교-공병호 팀’의 수정안 제시에 대해 불신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통합당 최고위원회의를 전후해 “구태 정치, 나쁜 정치와 단절하겠다”라며  “이른 시일 내 문제를 바로잡아 승리의 길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측근들도 나서 “비례대표 후보를 흥정과 거래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황 대표의 단호한 입장을 두둔했다. 


비례대표 후보는 당의 정체성과 미래성을 유권자들에게 약속하는 것인데 ‘한선교-공병호 미래한국당 팀’이 의도적으로 왜곡시켰으므로, 몇 명 주고받는 흥정이나 거래로 봉합하는 방식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이 같은 황 대표 주변 기류는 이번 기회에 이는 한선교 쿠데타를 완벽하게 진압해야 자신의 당리더십이 바로 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읽힌다. 

이번에 적당히 타협해서 넘어갈 수 있지만 배신행위가 재발할 경우 황교안리더십은 추락할 게 명약관화하다고 본 것이다.

이번뿐 만 아니라 총선 이후에도 위성정당을 잠시 맡은 한선교 대표가 통합당과 딴살림을 차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기자들은 회의를 마친 황 대표에게 “미래한국당 재창당 계획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황 대표는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 안팎에선 먼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불신임안 처리를 시도하고 실패할 경우 새로운 비례정당 창당 등의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당의 변심에 대한 확실한 안전장치를 만들어두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의 이 같은 진압 의지는 이날 오후 미래한국당 선거인단 투표에서 문제는 어느정도 실현됐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비례대표 수정 명단을 선거인단 투표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은 총 61명이 참석, 찬성 13명, 반대 47명, 무효 1명이 나왔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명단 부결에 따라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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