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6일 "누군가는 물러나고 또 어디선가 새싹이 피어나는 때, 저도 나서고 물러나야 하는 때를 생각했다"며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조국 전 장관 사태 때 그의 아들에 추천장을 써준 혐의로 기소됐을 때도 사퇴를 하지 않던 그가 갑자기 사퇴를 하자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그는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저는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결국 형사재판을 앞두게 되었다"며 "촛불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님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대통령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더 이상 안에서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생각했다"며 "더구나 역사의 수레바퀴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바위처럼 굳건하게 촛불시민과 문재인정부의 역사를 지켜내고 싶다"며 "저는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비서관은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조 전 장관 아들에게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줘 조 전 장관과 함께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1월 23일 기소됐다.

그의 사의 표명이 곧 재판이 시작되면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일각에서는 최근 급확산되고 있는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1조6천억원대의 막대한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는 최근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이었던 금감원 관계자가 '라임을 다 막아왔다'고 말했다는 녹음파일이 폭로되는가 하면, 거액의 자산가인 김모 회장과 강남 텐프로 룸살롱에서 수시로 향응을 즐기고 금감원에 전화를 걸어 라임 조사 상황을 파악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또 16일은 4월15일 21대 총선 한달전이다. 공식선거법에 따르면 이날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및 재보궐선거에 입후보하는 공무원 등의 사직 기간'이다. 

공무원이 비례대표가 되려면 선거일 30일전에 해당 기관에  사직서를 내야 한다. 때문에 그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 비례정당에 후보로 출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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