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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는 바다를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는(知者는 樂水하고 仁者는 樂山이니 知者는 動하고 仁者는 靜하며 知者는 樂하고 仁者는 壽) 고사성어 한 소절을 생각하니 뜻을 알 것 같기도 하다. 말이 필요 없다"


천오백년의 향기를 찾아 속리산 법주사 성지순례길에 참여했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어 팔상전(국보제55호)을 비롯한 수많은 국보와 보물을 간직한 미륵신앙의 요람이다.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서 가슴 아픈 역사에 다시 한 번 국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일제강점기 우리민족문화 말살을 위해 수많은 사찰이 불타고 문화재는 훔쳐가고 아직도 문화재 도벌꾼들은 소중한 유산을 도굴 밀반출 하고 있다니 국가와 지방자치 종교단체 합동의 대응책이 절실하다.


해설사의 설명에 숨어 있는 조상들의 지혜와 신심,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야 할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의식과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뒤로 하고 법주사 경내를 돌아 세조길을 따라 복천암으로 갔다. 

길이 남녀노소 누구나 갈 수 있게 아름답게 다듬어져 있다. 너무나 아름다워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을 햇살 속에 나무도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며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복천암 담장위에 이름 모를 한 송이 꽃이 시선을 끈다. 소담스럽다고 할까? 청순하다고 할까? 속세를 벗어난 고고한 아름다움이라고 할까? 넋 놓고 바라본다. 영육을 강탈당한 기분이다.


복천암 참배 후 상환암으로 간다. 극기훈련이다. 하늘과 맞닿은 암자를 바라보며 어떤 인연으로 이런 불사를 할 수 있었을까? 인간 힘의 한계를 가름하기 어렵다.

 오로지 믿음 속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이곳에 오른 나에게도 감사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산 아래를 바라보니 세속으로 부터 유체이탈한 나를 본다.




지자는 바다를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한다는(知者는 樂水하고 仁者는 樂山이니 知者는 動하고 仁者는 靜하며 知者는 樂하고 仁者는 壽) 고사성어 한 소절을 생각하니 뜻을 알 것 같기도 하다. 말이 필요 없다.


깊게 심호흡을 하고 상환암을 내려오며 언젠가 다시 한 번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염원해 본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의 느낌은 또 다르다. 

생경한 느낌마저 드는 하산 길에 상환암 보살님이 주신 계피사탕의 향을 음미하며 여유롭게 주변 쉼터에서 쉬어가며 내려간다. 삶의 반환점은 어디일까?

남은 여정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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