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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한때 ‘로또 분양’이라는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제는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분양가에 발목이 잡혀 분양차질을 빚고 있지만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당초 계획에는 2021년 사업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직 한 블록도 분양을 못하고 있다. 

그 피해는 목이 빠져라 지정타 분양을 기다린 청약대기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7월말 과천시 분양가 심의위에서 분양가(2205만원)를 결정한 뒤 석달 째 문이 닫힌 대우 벨라르테 신축공사 현장


때문에 지정타 청약대기자들은 이러다 올해 분양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경쟁자들의 전입 행렬이 이어지는 것도 그렇지만  전세값 부담은 갈수록 커진다.


과천 전세값은 서울 못지 않게 높다. 아파트 재건축으로 집값이 뛰고 전세값은 더 많이 오르고 있다. 

최근 몇달 사이 인구가 소폭 줄었지만 세대수는 늘고 30대 세대유입은 증가하고 있다. 지금 이사를 와도 지정타 1순위 자격이 될 가능성이 있어 30대의 전입행렬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정타는 과천시민들에게 30% 우선 공급된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과천시 1순위 무주택자로 지정타 분양을 받겠다고 재건축 아파트 분양을 놓쳤다. 

이씨는 “서민들이 감당하기에는 고가분양인데 그마저도 분양이 미뤄져 1순위 가점 높은 청약자들이 늘어나 당첨가능성이 낮아졌다” 면서 “ 아파트값이 폭등하기 전에 아파트를 사거나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받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가 된다. 희망 고문은 이제 그만 당하고 싶다” 면서 이 책임을 누가 져야 하냐면서 '예측불허, 계획불허'의 행정을 원망했다.


민원이 커지는 데도 해결의 물꼬를 터는 구체적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과천시는 “사업주체가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하지 않는 경우 주택법 등 관련 규정 상 시에서 행정 조치할 수 없다” 면서 “다만 분양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업주체와 협의 등 적극 독려토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 놓을 뿐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해결을 위해 누가 앞장서야 하는가?


S6블록 시공사인 대우컨소시엄 또한 과천시분양가심의위가 정한 3.3㎡ 당 2205만원으로는 분양을 할 수 없다는 것 외 공식입장을 내 놓지도 않은 채 공사를 중단해버렸다. 그 후 3개월이라는 시간만 속절 없이 흘러갔다.


S6블록 대우벨라르테는 대우컨소시엄이 3.3㎡ 당 2205만원의 분양가를 받아들인다하더라도 공동 참여자인 대토지주들 동의문제도 남아 있다. 이들이 수용하지 않으면 분양을 할 수 없는 구조다.


대토지주들은 “과천시가 나서서 설득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대토지주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줄곧 ‘임대 후 분양’ 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가 ‘임대 후 분양’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최근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이 3.3㎡당 644만 5000원에서 651만 1000원으로 6만 6000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대우벨라르테 분양가심사위는 건축비를 5% 삭감해버려 이래저래 사정이 어렵게 됐다.


지정타 분양의 시동은 지난 5월에 걸렸다.

이 달 말 S6블록 ‘제이드 자이’가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섰지만 공공주택 2300만원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한 마디에 제동이 걸려 아직까지도 분양가 협상이 안 되고 있다. 


제이드 자이 시공사인 GS건설측이 2300만원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인근 민영주택이 2205만원인데 공공주택 개념인 제이드자이가 2300만원 분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가장 많이 진행된 S4블록도 분양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S6블록 대토 비대위 관계자는 “ S4블록의 경우 S6블록보다 입지가 좋아 더 받아야 되는데 원하는 분양가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 신청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면서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을 설치할 경우 공사를 중단해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는 진행되지만 다 올리고 대형크레인이 철거되고 나면 내부 공사는 중단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고 했다.


과천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식정보타운은 갈현동ㆍ문원동 일원 223,599㎡ 부지를 LH로부터 일괄 인수하여 과천시가 주택 8,422호를 분양해 자족기능 및 미래 성장 동력 기반 확충한 정보타운을 조성한다. 시행자는 LH, 대우건설, 태영건설, 금호산업이다.
 

지난 9월 24일 과천시의회 시정질의 답변에서 김종천 과천시장은 “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양질의 주택 공급과 적정 분양가 및 조속한 분양 시행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고 했다. 


김 시장은 "최선의 노력"을 언급했지만 아직까지 얻은 결과는 없다.

 이 문제를 풀 실마리를 쥐고 있는 과천시가 당사자들과 협의해 조속히 분양에 나서 더 이상 희망고문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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