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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방학이라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것은 고통에 가깝다. 어제는 집에서 가까운 안양 예술공원 계곡 물놀이장으로 갔다. 새벽같이 자리를 잡는다고 남편이 갔는데 전날부터 텐트치고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어렵게 그늘막을 쳤다는데 휴식을 취하기엔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사람들이 인산인해였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먹거리 준비해서 와 물놀이도 하고 가족과 우애와 화목도 다지고 놀기에 딱이었다. 젊은 연인들도 많았다 


인상적인 가족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몸이 불편한 어머님을 모시고 아들들이 온 것이다. 어머님은 말도 몸도 어눌하신데 두 아들의 효성이 지극정성이었다. 요즘 보기 드문 경우였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런 것이 감동이구나였다. 그렇다. 요즘같이 우중충한 때 정말 감동이었다.


우린 매사에 말은 쉽다. 그런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렇다. 부모자식간에도 부부간에도 이웃간에도 원만하고 아름다운 관계형성은 쉽지 않다. 돈이 많다고 권력이 있다고 학식이 높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하루 종일 물놀이하면서 그들 모자의 모습이 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난 유독 부모형제 혈연의 연이 약하다. 친정부모를 일찍 여읜 탓인지 애틋한  부모자식 관계를 보면 마음이 저려온다. 친정자매형제들이 함께 하하호호 유쾌함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보기 좋은가? 어떤 부귀영화보다도 서로서로 위하고 배려하는 가족만큼 아름다운 모습은 없을 것이다. 참 아름답다. 고맙다.



요즘은 대부분의 관계가 이해타산적이다. 나의 이익을 위해 부모형제간도 저버리는 세상이다. 실망 배신 갈등 우울이 넘치는 세상에 난 오늘 한줄기 희망을 본 것이다. 우린 이런 민족성을 갖고 있다. 우리의 국민성이다.


모두가 나쁘진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수에 맞게 검소하게 열심히 감사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물놀이에서 난 희망을 얻은 것이다. 어지러운 지금에 우린 이런 희망을 보며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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