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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족쇄 벗은 듯 ‘큰길’ 언급, 민주당 주류 복잡한 속내
  • 기사등록 2019-05-16 21:36:08
  • 기사수정 2019-05-18 2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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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6일 공직선거법과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1심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자 ‘큰길’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지금까지 먼 길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서로 손잡고 큰길로 함께 가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 중 선두 이낙연 국무총리 뒤를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과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1심 법원이 최종심 결과는 아니지만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 이슈를 상당부분 털어냈다. 이 점에서 앞으로 정치적 체급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하지만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을 주도하는 친문진영이 이 지사의 급부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기류가 관건이다. 이 지사가 비문(非文)이라는 점은 이론이 없다. 

이번 재판의 발단이 된 것도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이었다. 친문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들은 신문광고에 이어 민주당사 시위 등으로 이슈화한 뒤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불러왔다.

친문지지자들은 이 지사가 지난 대선 경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하면서 수위 높은 용어로 비난한 데 대해, 또 검경의 수사 과정에서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특혜 입사 의혹 논란을 거론한 데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런 정서를 반영하듯 이날 친문계 당원들은 이 지사의 1심 선고 공판이 진행된 수원지법 앞에 모여 무죄 선고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선 이 지사의 무죄에 대해 '음모론'까지 나왔다. 법원이 김경수 경남지사에 유죄를 선고해 구속기소한 반면, 이 지사에는 무죄를 선고해 여권 내 분열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에 대한 반감이 이렇게 크자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사 재판결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시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재판부 판결을 존중한다. 경기도정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한 반응치곤 너무 차분하다. 이 지사가 지난해 스스로 당원권 정지를 선언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친문진영의 복잡한 심경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또 이 대변인은 브리핑 후 이 지사의 정지된 당원권 회복 여부에 대해 "오늘 1심 결과가 나왔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당원권 정지는 이 지사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유보한 것이기 때문에, 당원권 회복은 먼저 자신의 의사에 따라 판단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가 큰길을 말하며 기세를 올린 이날 민주당 내부 기류는 여러모로 속내가 복잡다단했다. 


 

이재명 “국가권력 행사에 공정성 유지하라” 쓴소리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을 기소한 특정세력을 향해 “안개가 걷히면 실상이 다 드러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권력의 행사에 있어 공정성과 냉정함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이 지사는 17일 오전 1심 무죄 선고 후 첫 출근길에 수원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항소를 하려는 데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일정한 의도에 의해 먼지도, 오물도 뒤집어쓰기도 하지만 결국은 실체에 부합하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어야 정상적인 사회"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재판이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는 그는 전날 지지자들에게 '큰길'로 함께 가길 기대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국민들이 한겨울에 촛불 들고 정권을 교체해가면서 만들고자 했던 나라, 공정한 나라, 모두에게 기회와 공정함이 주어지고 각자의 몫이 주어지는 희망 있는 나라를 만들자는 그 대의를 말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하고 민주당 중심으로 단결해야 하고 국민이 원하는 세상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기도 하고 저와 함께 하는 지지자, 동지 여러분의 소망이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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