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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 전 세계일보 사장


''첫째 잠자리를 같이 하는 자(동상 同床). 둘째 곁에 두고 있는 측근 인사 (재방 在傍). 셋째 친인척 (부형 父兄). 넷째 자신의 기호와 욕망을 채우다가 재앙을 일으키는 (양앙 養殃). 다섯째 공적인 재물을 허투루 쓰는 (민맹 民萌). 여섯째 교묘한 언설로 판단을 흐리는 (유행 流行). 일곱째 위세를 빌려 권력을 휘두르는 (위강 威强). 여덟째 주변국의 세력을 빌리려 드는 (사방 四方). '' 

이상은 한비자에 나오는 통치자가 경계해야 하는 팔간(八姦)이다. 한비자(기원전 약 280~233년)의 이름은 한비이고 전국시대 말기 한나라 출신이다. 원래는 한나라의 공자(公子)로 순자에게서 배운 중국 고대의 이름난 사상가이며 법가학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한비와 그의 학파와 제자들이 집대성한 한비자는 55편 20책에 이르는 대저서다. 그의 책에는 현명한 통치술과 제왕학이 담겨 있다. 세계사에 기록되어 있는 통치자들은 대부분 한비가 위에서 경계한 팔간에 걸려 비극적인 말로를 겪었다.




고금동서를 다 살펴보지 않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의 역사를 돌아보더라도 알 수 있다. 건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장기집권의 과욕과 측근들의 부패로 망명 중 객사를 했다. 산업화의 공을 세운 박정희는 장기집권의 야망과 측근의 배신으로 종말을 맞았다. 

사회악을 일소하겠다며 정권을 잡은 전두환과 보통사람을 내세운 노태우는 옆에 둔 사람들 친족관리를 못하고 자신의 욕망 조절도 못하면서 권력을 휘두르고 재앙을 만들다가 교도소에 갔다. 

문민정부의 김영삼과 민주정부 김대중도 자식과 친인척 관리를 실패하고 국고를 허비하고 외교를 잘못하여 불명예의 말년을 보냈다. 권위주의를 타파한 노무현은 가족 비리에 대한 조사를 받다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다. 

다수국민의 지지를 받고 선출된 이명박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던 박근혜도 지금 교도소에 들어가 있다.


 한비가 얘기한 통치자로서 8가지 경계해야 팔간의 덫에 걸렸기 때문이다. 통치자는 먼저 부부, 부모형제, 친인척, 측근의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 조절과 언설 관리에 실패하면 망조가 시작된다. 팔간을 제대로 경계한 후 권력을 행사하고 인재를 관리해야 경제와 안보 외교에서 성공할 수 있다.

오래 전 전국시대에 나온, 통치자를 향한 경고가 지금도 유효한 이유가 무엇일까? 통치자의 자리는 일단 그 자리에 앉고 보면 정의도 보이지 않고 민의도 들리지 않는 사방이 꽉 막힌 감방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욕망, 친척의 사심, 측근의 아부 등으로 조성되는 권력의 마법에 갇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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