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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정신과 진료 상담 중이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임세원 교수(향년 47세)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임 교수는 생전 우울증과 불안장애 분야 권위자로 자살 예방을 위해 헌신했다. 관련 학술논문 100여편을 비롯해 2016년에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저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펴냈다. 한국형 표준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를 개발한 주역이기도 했다.


생전에 자신의 SNS에 "힘들어도 오늘을 견디어 보자고, 당신의 삶에 기회를 조금 더 주어 보자고,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 라며 "나는 손재주도 없고, 건강도 그리 좋지 못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고 써 놓기도 했다.


임 교수에게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도 충격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어떤 환자는 "선생님. 선생님께서 계셨기에 저는 새로운 삶을 얻었다. 제게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이라고 하면서 "선생님께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으로 허망하고 비통하다"라며 "제가 지금 겪는 이 감정을 어떠한 말로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제는 전하지도 못할 말들을 적자니 너무나도 슬픈 감정이 들지만 이렇게라도 선생님을 기리고 싶다"라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유족들은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당부와 함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없이 언제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이들에 대한 편견이나 의료계 내부의 경계 심리 등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 교수는 사고 순간에도 간호사들을 걱정하면서 진료실 옆문으로 빠져나와 간호사 등을 먼저 대피시키는 도중에 흉기에 찔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모 분위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
 

현장 CCTV 영상에는 피의자 박씨가 진료실에 들어간 지 채 15분도 되지 않아 임 교수가 진료실 밖으로 뛰쳐나와 3층 엘리베이터 근처로 도망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시간은 31일 오후 5시44분쯤이었다. 30Cm짜리 흉기를 들고 뒤쫓아 오는 상황에서 임 교수는 두 차례나 뒤를 돌아보며 "도망쳐! 112에 신고해"라고 외쳤다. 이 외침으로 간호사 등 현장에 있던 의료진들은 대피했다.  박씨는 임 교수가 뛰어가다 복도에서 넘어지자 그대로 흉부를 10여 차례 찔렀다. 임 교수는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약 2시간 뒤 별세했다. 박씨는 간호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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