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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강원도 양구군 동부전선 모 전방사단 GP(감시초소) 내 화장실에서 김모(21) 일병이 총기에 의해 사망한 사고와 관련, 인터넷에서는 온갖 의혹이 무성해지고 있다. 군당국이 진상을 정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고가 발생하고 40분간 살아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응급 구조 헬기를 띄우지 않고 앰블런스로 이송해 목숨을 잃은 거 아니냐"며 군 당국의 허술한 대응을 성토했다. 무엇보다 응급헬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합의한 남북군사합의서에 따라 제 때 띄우지 못한 사실에 분개하고 있다. 

남북군사합의서에 따르면 군사분계선(DML) 아래 10km 지역인 사고 지역엔 비행금지 구역이다. 군은 일단 헬기를 띄운 뒤 북한에 통보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 20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북한에 눈치보느라고 지체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따른다. 결국 김 일병은 응급 앰뷸런스로 홍천병원으로 이송되다 숨졌다.


남북군사합의서는 응급환자 이송, 산불진화 등엔 예외적으로 사전통보 후 비행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최전방에 응급 헬기가 뜰 수는 있다.

하지만 응급헬기가 뜨려면 군에서 국방부에 보고하고 북한과 유엔사에 통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니 응급상황에서도 시간이 걸린다. 이번에 군에서도 실토하듯 의무헬기 이송 요청 후 준비과정이 20분 걸렸다는 해명은 그런 절차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군사분계선 인근 산불진화 과정에서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남북군사 합의를 하기 전에는 응급헬기가 최전방에 비상시 뜨고 내렸다. 지난해 11월 13일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 오청성씨는 북한군에 의해 5발의 총상을 입었다. 목숨이 경각이 오가는 심각한 순간 판문점 인근 캠프 보나파스에서 뜬 유엔사 의무후송 헬기 '더스트오프(먼지를 날려버리다)'가 그를 살렸다. CNN보도에 따르면 헬기에 탑승한 미 8군 의료담당 부사관은 "15분내로 죽을 것 같아 기도했다"고 말했다. 응급헬기는 당시 300km로 날아 30분만에 아주대에 착륙했다. 아주대 이국종교수팀의 6시간 끈질긴 수술 끝에 오청성은 살아났다.


아주대 이국종 교수는 CNN에 "응급헬기 더스트오프에서 신속한 응급조치가 없었다면 오청성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군 당국은 18일 응급헬기 이송 요청 등에 대해 중간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군에 따르면 응급의무 후송 헬기의 경우 사고 발생 직후인 오후 5시19분 응급의료종합센터에서 헬기운항을 요청했고 오후 5시39분에 운행 준비가 완료됐다. 북측에도 헬기 진입을 통보했다고 한다. 그러나 준비과정에서 김 일병이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고 헬기는 뜨지 않았다. 


또 군은 "김 일병이 부대 내 통합보관중이었던 (김 일병)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결과 포털 사이트를 통한 자살 관련 검색 기록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K2 총기자살, 군인 총기자살 등을 키워드로 검색한 뒤 관련 내용을 찾아봤다는 것이다. 


육군에 따르면 김 일병은 사망 당일인 16일 야간경계근무조로 편성돼 '통문'에서 실탄을 지급받은 뒤 근무에 투입됐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GP에 도착한 김 일병은 '상황실(TOD운용병 근무장소)'로 가기 전 "잠시 화장실에 다녀 오겠다"고 말한 뒤 혼자 간이화장실로 걸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 관계자는 화장실 안에서 김 일병의 K2 총기 1정과 탄피 1개를 발견했고 그 외 다른 사람의 총기와 실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전날 유가족 입회 아래 현장 감식 등을 했고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부검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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