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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귀순용사 오청성 “북한 청년들 김정은에 충성심 없어” - "북한 배급과 급식 완전 파산상태, 돈이나 권력 없으면 북한선 굶어 죽어"
  • 기사등록 2018-11-18 15:10:45
  • 기사수정 2018-11-19 11: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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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도자 신격화 와중에 주민생활이 파탄상태”라고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25)씨가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세습 지도자(김정은)를 무리하게 신격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씨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산케이(産經)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치와 지도자에 대한 무관심이 퍼지고 있고, 충성심도 없다”며 “체제가 인민들을 먹여 살린다면 손뼉 치겠지만 무엇 하나 주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에서 배급이나 급식 등 국가의 생활보장은 완전히 파탄 상태”라며 “돈이나 권력이 없으면 북한에서는 죽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생활은 주민 각자가 해결하고 있다"며 "단속 기관 등 권력자들은 시민의 위법을 못 본 척 넘겨주며 용돈을 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도 군 경찰에서 근무했을 당시 위법을 발견할 경우 돈을 주면 놓아주고 그렇지 않으면 유치장에 가야 한다고 위협하면서 용돈을 벌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본적으로 생활은 주민들이 각자 해결하고 있다”며 “단속기관 등 권력자들은 시민의 위법을 못 본 척 넘겨주며 용돈을 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경제 상황에 대해 “농민들이 쌀과 야채를 생산해도 권력자의 입으로 들어간다. (외국 제품의) 유통이 좋지 않다”며 “이미 국가 배급이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권력자 이외의 국민들은 가난하고 특권이 있는 평양 시민에게도 지난해에는 국가기념일에 이뤄지는 특별 배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핵ㆍ미사일 도발에 따른 북미관계와 관련해선 “정말로 미국과 전쟁할 것이라고 느꼈다”면서 “(이러한) 긴장감은 상층부로부터 내려면 측면이 있어서 실제 고조되기도 하고 완화되기도 했다”고 했다. 김정은 체제에서의 군 내부의 변화에 대해선 “규모가 확대됐고 보다 전투적인 태세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체제에서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살해되고 고모부인 장성택이 처형된 것과 관련해선 “원래 김정남을 몰랐다”고 했다. 또 “장성택의 처형은 대단히 큰 사건이었는데 한국에 와서 (그가) 잘못해서 처형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오씨는 ‘한국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군대 같지 않은 군대”라며 “한국에도 나와 비슷하게 힘든 훈련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 군대 변화에 대해  “규모가 확대되고 좀 더 전투적인 대비태세가 됐다”고 말했다. 


오청성씨는 북한군 치고는 큰 키에 어깨가 넓다고 했다. 산케이신문 기자는 자신이 172cm인에 자신보다 눈 높이가 5cm 이상이고 어깨가 넓었다고 했다. 

귀순하면서 총 맞은 부위에 대해서는 “2월까지 입원했지만 현재는 통원하는 한편 일을 하고 있다. 팔뚝의 신경을 제거해서 꼬집어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셔츠 오른쪽 소매를 올리면 위쪽 팔뚝에 상흔이 있다. 탄환은 팔뚝 뒤쪽으로 들어와 앞쪽으로 관통했다.)


수술 시 기생충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하자 “북에서는 비료에 인분을 쓴다. 구제약도 먹지만 아마 주민 대부분이 기생충을 갖고 있다. 군에서는 식기를 닦지 않고 다시 사용한다. 다만 기생충은 정말로 영양불량이면 자라지 않는다. 나에 관해서는 영양불량이 아니라 영양이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좋아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군 소장(별 하나) 아버지를 가진 4인 가족이라고 한다. 출신 계층이 높고 부유했다. 배속처도 군경찰(헌병) 등 특권을 가진 부서를 돌았다. 


그는 귀순 경위와 관련해선 “근무지 밖에서 친구와 문제가 생겨 술을 마신 뒤 검문소를 돌파해 버렸다”며 “돌아가면 처형당할 우려가 있어서 국경을 넘었다. 귀순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귀순 당시 자신에게 총격을 가했던 사람들에 대해선 “4명 모두 동료였다”며 “총을 쏘지 않으면 무거운 처벌을 받기 때문에 내가 그 입장이었어도 총을 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퇴원 이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오씨가 언론 취재에 응한 것은 한국 미디어를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오씨가 일본을 방문한 이유와 일본 언론과 접촉한 이유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오씨는 국정원 조사에서 귀순 당일 개성에서 친구 이모씨와 북한 소주 10여 병을 나눠 마셨는데, 이 중 7∼8병을 오씨 혼자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술에 취한 채 "판문점을 구경하러 가자"고 제안해 이씨를 차에 태우고 개성에서 판문점으로 운전해 오던 중 도로 시설물 등에 두 차례 충돌했다. 별다른 계획을 세운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귀순했다는 것이다. 

오씨는 조사에서 자신이 북한에서 운전병으로 일하는 동안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있었고, 특히 김수현 수지 아이유가 주연한 KBS 청춘드라마 '드림하이'와 MBC 대하사극 '동이' 등 한국 드라마를 USB에 저장해 수시로 시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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