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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미나방 애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월은 등산하기 딱 좋은 계절이지만 청계산이나 관악산, 우면산 등산로와 약수터 가는 길에 매미나방 애벌레가 곳곳서 출몰하고 있어 산에 가기가 꺼려진다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과천시 청계산 5,6호 매봉 약수터 산책로서 만난 매미나방애벌레.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흔들거리고 있다. 사진=이슈게이트  


매미나방 애벌레는 스스로 만드는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등산로 한가운데서 흔들거리고 있거나 약수터와 주변 벤치 등에 줄을 지어 기어 다니고 있다.


매봉 5, 6호 약수터에서 만난 한 시민은 “등산 후 옷을 다 털고 집에 갔는데 저녁에 거실 천장에 애벌레가 기어 다니고 있어 기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미나방 애벌레가 털이 많이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것 같고 무엇보다 매봉 약수터 여기저기서 기어 다니는 것을 보면 스멀거리는 느낌을 줘 이 좋은 계절에 산에 오르기가 두렵다”고 했다.


매미나방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과거보다 겨울이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겨울에 매미나방이 많이 죽으면서 개체수가 적절하게 조절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데다 4,5월이면 날씨가 따뜻해져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매미나방이 나무를 죽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잎을 갉아먹어 미관상 보기 싫고 유실수의 경우 과수 성장을 저해하기도 한다.

참나무류, 로플러류, 소나무류, 느릅나무, 밤나무, 벚나무 등의 잎을 갉아먹는다.


청계산 매봉 5,6호 약수터 헬스장 내 기둥을 기어오르는 매미나방애벌레. 


과천시 내주에 끈끈이롤 설치 ...인원 적고 지역 넓어 한계 



과천시는 지상방제를 지난 4월부터 실시했다고 밝혔다.

13일 과천시공원농림과 푸른산관리팀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병해충해 예찰단을 꾸리고 지상방제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다음주부터는 끈끈이롤 트랩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해는 매미나방을 박멸하기 위해 나무와 나무사이에 끈끈이롤 트랩을 설치했다.


올해는 애벌레 단계에서 방제하기 위해 나무에다 끈끈이롤을 둘둘 말아 설치한다. 


나방단계가 되면 매미나방의 암컷 호르몬 향기로 수컷을 유인해 가둬 죽이는 페로몬 트랩을 설치할 방침이다.



조기방역에 실패하면 유충이 이렇게 나방으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7월 청계산 등산로 주변 모습. 


과천시의 방역엔 한계가 있다. 


과천시에 따르면 관리해야할 산이 청계산 관악산 우면산 등 광범위한데다 주변에 민가와 양봉농가 등이 있어 드론 등을 이용한 항공방제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차량을 동원해 호스를 산으로 끌고 가 방제약을 뿌리고 있다. 


게다가 방제인원도 현재 8명 정도여서 한 번 방제한 곳은 1~2주일 지나야 다시 방제하는 실정이다.

과천시는 곧 추가로 2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산불진화단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과천시는 13일 오후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 기간제 근로자 2명 모집 공고를 냈다. 

6월1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일당 8만3천520원이다. 근무 기간은 올해 10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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