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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뇌위축증 투병”...노태우 전 대통령 딸이 쓴 ‘아버지 인내심’
  • 기사등록 2021-04-10 13:54:08
  • 기사수정 2021-04-10 13: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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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89)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합병증이 덮쳐 20년째 투병하고 있다. 

소뇌위축증으로 침대서 연명하고 있다. 

의식은 있지만 몸도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한다. 

연희동 자택에 머무르며 서울대병원으로 통원치료 하고 있다.


2012년과 2014년 등 천식과 고열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2014년 여름에는 노 전 대통령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자 육사 동기이자 친구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자택을 병문안,  "이 사람아, 나를 알아보시겠는가"라고 물은 것이 회자됐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눈을 깜박였다고 한다.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옥순 여사. 대통령기록관이 2013년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원군 청남대에서 '아름다운 동반자 영부인'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한 사진이다. 행정안전부 제공 


맏딸 노소영(60)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의 근황을 올렸다. 

노 전대통령의 호흡곤란 신고가 접수돼  119 구급대가 긴급 출동했다는 소식이 대중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딸은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글에서  “어제 또 한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병과 관련 “한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딸은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며 그것은 “인내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했다.


딸은 어머니 김옥숙 여사에 대해 “어머니가 곁을 죽 지키셨다.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 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애틋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 분은 침대에 누워 말 없이, 다른 한 분은 겨우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매일 아침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듯 서로를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두 분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일까 싶다"고 했다.


전날 서울 서대문소방서는 노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연희동 자택으로 출동했으나, 이후 노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회복되면서 구급대원들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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