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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퇴 “자유민주주의 지키겠다”…정국 요동 - 보수야권 결집 구심점 될 수도...청와대 1시간만에 사의 수용 발표
  • 기사등록 2021-03-04 16:17:46
  • 기사수정 2021-03-08 16: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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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사퇴를 선언했다. 

정국에 대형 쓰나미가 몰려올 전망이다.


정부여당의 중수청 일방추진에 반발하며 27년 간의 검사생활을 마감하고 4일 총장직을 전격 사퇴한 윤석열 검찰총장. 


윤 총장은 사퇴 이유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의명분을 밝혔다. 


이날 그는 정계진출에 대한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계진출은 기정사실화된다. 

사퇴의 변에서 그걸 읽을 수 있다.


거센 정치권 후폭풍은 불가피해졌다. 

그의 높은 대권 지지율은 엄연한 상수이며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울수록 지지율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망론’은 현 정권이 키웠다. 

지난해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및 직무배제를 단행하면서 ‘추-윤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1월 한 때 30%썬까지 지지율이 급상승하기도 했다.


윤 총장을 중심으로 보수 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윤 총장이 기존 여야 정당이 아닌 제3지대에서 신당 창당을 통해 향후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치거나 국민의힘 등 야권과 통합하는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


윤 총장은 전날엔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는 확답을 피했지만 이날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그가 전날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를 찾았다는 점도 의미심장한 행보라는 말이 나온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 1층 현관에서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합니다"며 총장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해, 향후 정치 참여를 시사했다.

그는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 방문후 귀경해 최측근들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날 오전 반차를 내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근하지 않고 직접 입장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1시간 만에 윤 총장 사표 수리 


여당과 청와대는 향후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윤 총장이 선거를 앞두고 중대결심을 할 경우 4차 재난지원금 지급, 가덕도 신공항 추진 등 유리한 이슈가 묻혀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 사퇴 표명 후 1시간에 사의를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중도사퇴 14번째 검찰총장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윤 총장은 오는 7월  24 일 2년 임기를 4개월여 앞두고 물러나는 셈이다. 

1988 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시행된 뒤 취임한  22 명의 검찰총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14 번째 검찰 수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문 대통령 신현수 민정수석도 사표 수리 



문 대통령은 이날 사표소동을 일으킨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표도 수리했다.

신 민정수석은 2월 초 박범계 법무장관의 일방적 검찰인사에 항의하며 문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휴가를 다녀오기도 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신 수석이 자신의 거취를 문 대통령에게 일임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4일 오후 퇴임식 없이 취재진 질문에 "27년 후회없이 일을 했다"는 소감을 남기고 대검청사를 떠났다. 



윤석열 검찰직원에 사직인사 “국민 섬기는 자세로 최선 다해달라”


윤석열 검찰총장은 4일 검찰 직원들에게 사직 인사를 했다. 검찰내부망에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총장은 "그토록 어렵게 지켜왔던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다"며 "검찰의 권한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법이 부여한 마지막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지만 동요하지 말고 국민들만 생각하라"며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썼다.

특히 그는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과 관련해서는 마지막까지 강한 어조로 비판하면서 "검찰 수사권 폐지와 중수청 설치는 검찰개혁이 아닌,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며 "수사와 재판 실무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졸속입법이 나라를 얼마나 혼란에 빠뜨리는지 모를 것"이라고 친문강경파 의원들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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