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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윤정희, '방치’ '안정된 생활' ...누구 말이 맞나 - 청원인 “알츠하이머 투병 환자 홀로 방치” 백건우 “파리 딸 집 옆에서 …
  • 기사등록 2021-02-07 13:51:19
  • 기사수정 2021-02-08 16: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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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당뇨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와 딸로부터 방치됐다는 청와대 청원이 나오자 백건우 측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청원자는 “투병 중인데 홀로 방치됐다”는 주장을 폈지만, 남편 백건우 측은 “파리 딸 집 옆에서 따뜻한 돌봄을 받고있다”라고 주장했다. 



2010년 칸 영화제 출품작 '시'에 출연했던 배우 윤정희. 

방치 의혹은 윤씨 형제자매 측과 백씨 측 간 갈등때문이다. 

양 측은 윤씨 후견권을 두고 프랑스 법정에서 싸웠다.

 질병과 장애 등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한 성년의 후견인이 되면 재산 및 면접권, 법적 대리를 맡게 된다.


양 측 갈등은 2019년 4월말 백씨와 딸이 한국에 머물던 윤씨를 데리고 프랑스로 떠나면서 본격화했다. 

그 때 윤씨는 2019년 1월 모친 사망으로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당뇨와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바이올리니스트인 딸 백진희씨가 2019년 7월 프랑스법원에 성년후견인 자격을 신청했다.

이에 3개월후인 그해 10월 윤씨 친정 동생 3명이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냈다.

백건우와 딸 진희는 그해 10월 국내 언론을 통해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1년여 진행된 소송에서 프랑스법원은 지난해 11월 백씨 딸의 후견권을 인정했다. 

프랑스 고등법원은 "윤정희의 재산과 신상관리를 딸 진희씨가 맡는다"고 판결했다.




-청원인 “남편과 별거 상태, 남편 파리 집에는 들어가지 못해” 


지난 5일 청원인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A씨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은 7일 200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지금 A씨는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수십년을 살아온 파리 외곽 지역 방센느에 있는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며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고 했다.


청원인은 “A씨는 간병인도 따로 없고, 프랑스 정부 보조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세 번 와서 청소를 해주고 간다”며 “형제들과의 소통은 아주 어렵고 외부와 단절이 된 채 거의 독방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A씨의 배우자는 자기 아내를 안 본 지가 2년이 됐다. 자기는 더 못하겠다면서 형제들에게 A씨 병간호 치료를 떠맡겼다”며 “지난 2019년 4월 말,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자고 있던 A씨를 강제로 깨워서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와 딸은 몇 달 후 다시 서울에 나타나 언론에 자청해서 인터뷰했다. 감추어도 모자랄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 불명 또는 노망 상태인 것처럼 알렸다”라며 “A씨 간병을 잘 받고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렇다면 제가 여기에 호소할 이유도 없겠다”고 했다.


A씨는 “치매 환자는 익숙한 환경에서 지내야 하고 옆에서 항상 돌봐줘야 한다고 치매 전문의사들은 말한다”며 “프랑스로 강제 이주되기 전에는 A씨는 단기 기억만 없었지, 밝고 명랑하며 농담도 잘했다. 프랑스에 끌려가서는 대퇴부 골절로 입원도 하고 얼굴은 20년도 더 늙어 보였다”고 했다.


이어 “A씨는 파리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애착은 끊임이 없고, 한국을 사랑하며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노후를 한국땅에서 보내길 원한다고 항상 얘기했다”며 “A씨가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현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게 청원자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했다.



-백건우 측 “지난해 11월 파리고법서 항소인 패소”  


백건우 피아니스트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7일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9년 5월 1일 윤정희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은 2020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 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되었다”고 설명했다.


 빈체로는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가족들로부터 방치됐다는 주장과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백건우 측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빈체로는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다”고 강조했다. 

빈체로는 “현재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하다.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 이상 삼가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백건우 1년 2개월 전 윤정희 투병 사실 공개


백건우는 1년2개월 전인 지난 2019년 11월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와 함께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인터뷰 당시 윤정희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알츠하이머 증상이 10년쯤 전에 시작됐다"며 "사람들은 나보러 혼자 간호할 수 없을 거라고 했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잘 아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지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너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그때 고맙게도 진희가 돌봐줄 수 있겠다 해서 옆집에 모든 것을 가져다 놓고 평안히 지낸다. 지금은 잘 있다"고 말했다. 백진희는 "엄마가 머무는 곳에 엄마가 익숙한 사진과 십자가, 옛날 잡지 같은 것을 가져다 놨다. (2019년) 5월부터 요양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제 많이 편해지셨다"고 했다.




-윤정희 남동생들 “요양원 문제 다툼이 갈등의 뿌리” 


윤정희(본명 손미자) 형제는 6남매다.

미국에 거주 중인 윤정희의 셋째 남동생 손병우 씨와 국민청원을 직접 올린 다섯째 손병욱 씨는 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들은 “후견인 소송에서 패소한 후 기가 막힌 상황을 호소하기 위함”이라며 “백건우와 그의 딸이 비행을 감추고 호도하기 위해 재산 문제를 내세우며 모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병우 씨는 “2019 년 1월 모친상으로 가족이 모였을 때, (백건우가) 너무 지쳐 더 이상 윤정희를 보살피지 못하겠다. 형제들이 맡아야겠다고 했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생각해 우리가 기꺼이 맡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형제자매들이 요양원으로 비용이 상당한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을 알아보자 ‘그만한 돈은 없다’며 윤정희를 납치하듯이 데리고 떠났다는 것이다. 

동생들은 백건우가 한국에 머물던 윤정희를 데리고 돌연 프랑스로 간 것은 요양원 문제로 인한 다툼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백건우가) 프랑스와 서울에 아파트 5채를 소유 중이라며, 이 중 한 채만 처분해도 간병비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손병우 씨는 “후견인 개시 신청은 보통 배우자가 하고 1순위인 배우자가 후견인이 되지만 백건우는 보호자가 되길 원하지 않았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왔던 아내가 늙고 병들었다고 저버린 것이다. 후견인으로 지정된 딸도 엄마의 간병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소송에선 졌지만 앞으로 누나의 구출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재산 운운에 대해서는 모욕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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