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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 힘 틀 내에서 야권 원샷 통합경선 카드'를 던졌지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일언지하에 차버렸다. 

꼬마 정당의 대표인 안철수의 조급함이 제1야당의 대표 김종인의 노련함에 한 방 먹는 ‘대형사고’가 아닐 수 없다. 


김종인은 "안 대표 주위에 있는 자들이 이리저리 궁리한 것 같은데 논의할 가치가 조금도 없다"며 “국민의힘 후보 확정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가 국민의힘 경선틀에 따른 후보단일화 방안을 제시해 서울시장 승리에 목이 타는 일부 국민의힘 지도부를 흔들려고 한 것으로 보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김종인이 뚱딴지 같은 소리"라고 논의의 싹을 잘라버려 고심 끝에 제안한 안철수로는 민망한 일이 됐다. 


안철수는 그렇다고 발끈하며 후보단일화 논의의 테이블을 뒤엎을 수는 없는 일이다.

체면이 깎였다고 후보단일화를 포기하고 3자대결구도로 선거를 치르면 패배가 뻔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번복하는 것은 자멸의 길이기 때문이다. 


당초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및 야권단일화후보론으로 안철수가 분위기를 잡았지만, 이로써 후보단일화 게임의 주도권은 김종인이 다시 쥐게 된 형국이다. 

결국 안철수는 김종인의 시간표에 맞춰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전을 치러야할 판이다.



안 대표는  19 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 원샷 통합경선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이 1차 경선으로 흥행몰이에 돌입하기 직전, 지지율 높은 자신의 현재 몸값을 최고 받을 수 있는, 국민의당 당적을 유지하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까지 품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1대1로 단일화 경선을 치르는 것보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4명과 다자구도로 대결하는 게 당연히 유리할 것이란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경선의 최종승자가 나오는 3월 초까지 장외에서 시간을 보내선 안 된다는 조바심도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안철수의 제안을 거부한 김종인은 자신의 시간표대로 간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제 1야당으로서 최근 서울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이러한 환경 조성이 김종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반면 안철수에게는 조급함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에도 거듭 안철수 대표의 제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본인도 공당의 대표인데 지금 타당에서 실시하는 경선 과정 속에서 무소속 이름을 걸고 같이하겠다는 게 정치 도의에 맞는, 상식에 맞는 얘기냐”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 후 만난 기자들이 ‘안 대표가 자기 지지층만 지키려하지 말고 큰 정치를 해야 선거에서 이긴다고 말했다’고 하자 "정치에도 일정한 상식이 있는 건데 상식에 맞지 않는 정치를 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내년도 대선까지 준비를 해야 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누누이 얘기한 것처럼 국민의힘 대표가 확정된 이후 다른 걸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더이상 그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금태섭도 안철수 제안 거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출마한 금태섭 전 의원도 “국민의힘 경선 틀에 모여서 (경쟁)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안한 국민의힘 경선 참여 제안을 거부해 안 철수 대표 입지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사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제가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인물 하나 들어간 것밖에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세계일보가 2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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