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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신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다. 신성과 동물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선과 악이 함께 있는 복합체다. 인간은 완전한 존재도 아니며 전지전능한 존재도 아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보면 차라투스트라가 30세에 집을 떠나 산속에 들어가 10년 동안 고독 속에 수행 정진을 한 후에 세상에 나와서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의 심연 위에 걸쳐진 밧줄이다" 라고 말했다. 

니체는 인간이 건너가는 존재며 몰락하는 존재임을 강조한 것이다. 




불교 반야심경의 "반야바라밀다" 의 뜻은 "지혜가 피안에 도달한다"는 것으로 수행을 통한 궁국적인 완성을 의미한다. 

마지막의 "아제 아제 바라아제" 는 "가자 가자 피안의 세계로 가자" 는 뜻이다. 

인간과 세상이 불완전하고 고통스러운 바다이기 때문에 저 언덕을 향해 건너가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깊은 연못 위에 놓인 밧줄을 붙들고 짐승의 세계인 이 쪽에서 초인의 세계인 저 쪽으로 건너가다가 밧줄을 놓으면 천길 심연으로 떨어진다. 

인간의 생명 현상이 자연의 티끌로 흩어지게 된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 고 선언하고 초인이 되자고 하면서 인간의 정신이 당위와 의무를 인내하는 '낙타' 단계에서 의지와 자유를 주장하는 '사자"의 단계를 거쳐 순진무구의 긍정하고 창조하는 인간의 단계로 가는 것을 말했다. 


역사 속에는 불교에 입문해 수행하고 깨달았다는 불자도 있지만 목적지 피안에 확실히 도달한 사람은 없다. 니체는 자신도 초인이 되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그러면 인간은 언제나 선과 악의 이중성과 불완전성을 지니고 매달려 있는 존재, 건너고 있는 존재인가. 숙명적으로 부조리하고 불행한 존재인가. 인간이 그와 같은 선천적인 장애와 만성적인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 살고 있으면서 결혼과 육아, 공부와 일을 하고, 결혼하고 자녀 낳고, 출세하고 명예를 얻기 위해 사는 것도 참으로 허탈한 일이다. 


박목월의 시 '나그네' 에 묘사된 인간은 길을 가는 나그네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불게 타는 저녁놀을 보며 술이 익어가는 마을을 지나가는 풍경에 취할 수도 있지만 곧 해는 저물고 나그네의 발걸음도 멈추어야 하는 애초 출발부터 시한부 인생임을 부정할 수 없다.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가족이든 타인이든 길가다가 잠시 만난 길동무일 뿐이다. 

시중에도 니체와 불타를 능가하는 철학적인 명언이 돌아다닌다. "50이 되면 화장한 사람이나 안한 사람이 똑 같고, 60이 되면 배운 사람이나 배우지 못한 사람이 똑 같고, 70이 되면 돈 있는 사람이나 돈 없는 사람이 똑 같고, 80이 되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 똑 같고, 90이 되면 집에 누워있는 사람이나 산에 누워있는 사람이 똑 같다." 

고된 삶을 사는 서민들이 막걸리 한 잔을 걸치고 욕설도 하면서 외치는 말이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차이가 없어지고 무와 공으로 돌아간다는 공수래 공수거의 의미가 담겨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성의 소리로 질문은 해봐도 답을 얻기 어렵다면 친구와 만나 이성은 닫고 감성에 기대어 물음을 던지고 답을 얻어 볼 수도 있다. 

시인처럼 삶을 읊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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