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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구례읍 이정회내과에서 독감 백신을 맞았다 . 대략  10 년 전부터 해마다 가을이면 아무런 생각 없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왔었는데 , 올가을만큼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일 자체가 정말 낯설고 생소한 경험이었다 .

 

뉴스를 보면 , 남녀노소 할 것 없이 , 날마다 멀쩡한 사람들이 독감 백신을 맞고 죽어 간다는데 , 낸들 불안감이 왜 없겠는가 ?

 

기분이 찝찝하고 불쾌함을 넘어 망설이게 되고 , 망설임은 다시 심리적인 불안감을 증폭시켜 , 나도 모르게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일이 , 고민 아닌 고민거리가 돼버렸다 .

 

그렇잖아도 지난 달 광양 튼튼정형외과 김용주 원장에게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 , 독감 백신 접종을 하고 오려다 깜박 잊고 그냥 왔었던 걸 후회하고 있었던 참이었는데 , 솔직히 말하면 아는 게 병이라고 이런 사단이 나고 보니 ,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

 

상강 (霜降 )의 뜰에서 핀 국화.




날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안심하고 접종을 하라고 독려를 하지만 , 정권 차원에서 아무 것도 믿지를 못하게 만들어버린 정부의 발표를 누가 믿을 것인가 . 무엇을 하든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정부가 제시하는 통계와 발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

 

개인적으로는 정부와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 금년의 백신 접종을 하지 않기로 사실상 생각을 굳혔는데 , 때마침 울고 싶은 놈 뺨맞은 격으로 , 24 일 주말부터 미열과 함께 재채기와 코 막힘 콧물이 흐르는 환절기 알레르기성 몸살을 앓다보니 , 26 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무료 접종에 응하고 싶다 해도 응할 수가 없었다 .

 

가뜩이나 끝나지 않고 있는 코로나로 (우한 폐렴 ) 예민한데 , 미열과 함께 감기증상이 있으니 어쩔 것인가 . 병원엘 가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 자연치유가 되고 있던 차에 , 친구인 김용주 박사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 그나저나 저것들의 (정부 )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고 , 다시 말해서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의사인 자신의 말을 믿고 안심하고 빨리 가서 맞으라며 웃었다 .

 

다행히도 갑자기 닥친 환절기 찬바람으로 시작된 재채기와 콧물감기가 절로 나았고 , 몸의 상태가 쾌적한 아침 깨끗이 샤워를 하고 버스를 타고 나가서 , 강으로 나온 이후 내 건강에 관한 일들을 맡기고 있는 , 구례읍 이정회내과를 찾아가 ,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한 검진을 받는 도중 , 슬쩍 정말 괜찮은 거냐고 물었더니 , 원장님 역시 안심하고 맞으라며 웃었다 .

 

예년처럼 백신 접종을 했지만 , 문제는 집에 돌아온 후였다 . 주사를 맞은 어깨는 아무런 이상도 없는데 , 저녁 무렵 주사를 맞은 왼쪽 팔이 유달리 아팠고 , 며칠 전 앓은 두통과 코 막힘의 재발인지 알 수는 없지만 , 머리는 지근거리고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 여하튼 마치 심하게 아플 것 같은 전조 증상에 , 잠깐이지만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

 

정말 백신의 문제로 아픈 것인지 , 아니면 며칠 전 앓은 알레르기 재발인지 , 또는 나도 모를 무의식 상태에서 일어나는 , 심리적인 불안감 탓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 내가 가만히 자가 진단을 했을 때 견딜만하였고 , 해서 에라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 그런가보다 하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 내가 살아 있었고 몸은 가벼웠다 .

 

나고 죽는 일들이 , 한바탕 꿈을 꾸는 것이고 , 그 꿈을 깨는 일이라 한들 아니라 한들 , 나도 사람인지라 최소한 쪽팔리지 않을 만큼 , 주변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그래봤자 정리할 것도 없지만 ) 죽는 일은 좀 그렇다 . 한마디로 누구라도 싫어할 일이고 , 나도 싫다 .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 다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지금 , 종일 내 머리는 무겁고 미열은 있지만 , 확실한 건 이 시간 이후 혹 내가 죽는다면 그건 자연사일 뿐 , 백신 탓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

 

하여 이 순간 촌부가 내리는 결론은 , 독감 백신은 안전하다는 것이고 , 그러므로 혹 망설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 어서 가서 안심하고 독감 백신을 맞기를 권한다 .

 

촌부가 보는 이번 독감 백신의 불신 소동은 , 백신의 조달 과정에서 시작된 불신이 , 그동안 스스로 발표한 통계와 약속들을 밥 먹듯 뒤엎으며 , 민생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의 누적된 불신이 더해져서 , 심각한 문제가 돼버린 것으로 , 백신 외적인 작용이 원인이다 .

 

해서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마음을 가진 인간의 심리에서 , 한번 불신해버린 것에 대하여 , 다시 신뢰를 갖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 반드시 의사의 진맥을 받고 백신을 맞되 ,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으로부터 , 안전하다는 확신을 갖고 , 스스로 일으키고 있는 백신에 대한 불신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라는 것이다 .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도 , 일상으로 돌아가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이니 ,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든 세월 , 더 험하고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당하기 전에 , 안심하고 서둘러 독감 백신을 접종하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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