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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의 세상읽기] 진인 조은산의 시무7조 상소를 보고 - 꿈틀미디어 대표 edmad5000@gmail.com
  • 기사등록 2020-09-06 12: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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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손(金馹孫)의 호는 탁영(濯纓)이며 조선 전기 문신이자 학자다. 1464년 경북 청도에서 출생했다. 

어릴 때부터 한번 들으면 잊지 않고 붓을 들면 단번에 글을 쓰는 천재였다. 

1486년 성종 17년에 생원에 수석으로 합격하고 진사시에 2등으로 합격했으며 식년문과에 급제하였다. 승문관의 권지부정자와 춘추관 기사관을 했다. 그 후 진주의 교수로 나갔다가 관직을 그만 두고 귀향해 운계정사를 열고 학문연구에 몰두했다. 


이 시기에 김종직의 문하에 들어가 수학을 했다. 그 후 다시 관직으로 돌아와 승정원 주서, 홍문관 박사, 부수찬, 수찬을 거쳐 병조좌랑, 이조좌랑, 이조정랑 등을 지냈다. 

주로 언관으로 재직하면서 문종의 비인 소릉을 복위하는 과감한 주장을 했다. 


1498년 연산군 4년에 사림파인 김종직과 김일손 일당을 몰아내기 위한 유자광 등 훈구파가 일으킨 무호사화가 일어났다. 

이때 연산군이 친국을 했으며 김종직을 부관참시했다. 조의제문의 사초화 및 소릉 복위 상소 등을 이유로 김일손은 능지처참을 당했다. 


김일손의 탁영문집에는 도성을 떠나 낙향할 때 쓴 시와 지방에 있으면서 연산군에게 목숨을 걸고 상소한 시폐 26조가 있다. 

그의 시 '한강을 건너며' 는 "말 한 마리 느릿느릿 한강을 건너네/ 낙화가 강물에 떠내려가니/ 버드나무가 비웃음을 머금은 듯/ 미천한 신하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오겠는가/ 그래도 고개 돌려 남산을 돌아보니/ 이미 봄은 저물었더라" 

모든 관직을 버리고 학문 연구에만 집중하고 있는 그를 조정에서 그를 벼슬자리로 불러냈다. 




다시 시작한 관직에 있으면서 잘뭇된 길로 가는 연산군에게 26개의 시폐(時弊) 상소문을 올렸다. 

모든 신하와 관리가 임금의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리고 있는데 영탁 김일손은 직언의 상소를 올렸다.

 "신하가 전하를 두려워 하는 것 처럼 전하는 하늘을 두려워 하소서. 그러나 하늘을 멀다하지 마소서. 천도를 한번 멀다 여기시면 하늘을 업신여기시는 마음이 생기고 하늘을 업신여기시는 마음을 가지고 만사를 보면 마음의 방자함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임금의 마음을 바로 잡기위한 간언을 올렸다. 


이어서 26개의 이익과 폐단에 대해 자세한 상소를 했다. 

"삼년 상례 실행, 사면 남발 자제, 토지 소흘 진상 자제, 조정 충후 풍조 조성, 종실 인제 등용, 사관 증원 선악 기록, 감사 유임 어사, 인재 천거 십과실시, 선비 등용 민관시험, 사전 혁파 학전 충당, 문관 채용 왜노제압, 세창 설치 납세 시행, 소릉 회복 등의 정책을 시행해야 할 당위성과 실행 방법을 비유를 들어가며 탁월한 작문을 했다. 


목숨을 걸고 상소를 올린 김일손은 젊은 나이 34세에 반대파들의 참소와 임금의 폭정으로 목숨을 잃었다. 

결국 연산군도 충신의 충언을 듣지 않고 불통과 폭주를 하다가 1506년 중종반정으로 강화로 유배되어 생을 마감했다. 


지금 국내에는 진인 조은산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무 7조 상소를 올린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신라시대 최치원의 시무 10조, 고려시대 최승로의 시무 28조, 조선시대는 김일손의 시폐 26조와 이율곡의 시무 6조가 있었다. 


진인의 시무 7조가 나오자 여러 곳에서 시무 상소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상소는 임금의 잘못된 정치로 백성이 고통을 참다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을 때 임금의 과오를 고쳐 달라며 올리는 글이다. 잘 못하면 목숨이 달아날 수도 있다. 


지금도 상소를 올리는 사람은 그런 고통과 공포를 감수하면서 할 말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상소에는 삶의 현장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울부짓는 민초들의 절규가 담겨있다. 

그런 상소문도 작성해 올릴 줄도 모르고 그저 신음하고 있는 서민들의 처지는 더욱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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