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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이 범람해버린 물난리를 두고, 여야 정치권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4대강 보(洑)가 홍수 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삽질한 4대강 보(洑) 사업을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홍수 피해의 책임으로 들고 나왔는데, 이명박 정권이 공신들을 위한 잔치로 벌인 4대강 삽질에 대하여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처럼, 크든 작든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한 잘못된 책임을 남 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문재인 정권답다는 생각이다.

 

부연하면, 기껏 침수 현장인 구례읍까지 와서, 고작 한다는 소리가 이명박의 4대강 삽질이나 찬양하고 간 미래통합당의 지도부를 보면, 섬진강이 범람한 근본 원인을 모르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고, 스스로 민심을 얻을 기회를 걷어차고 간 머저리들이라는 것이 촌부의 생각이다.

 

거두절미하고, 다른 지역 다른 강이 범람한 이유에 대하여는, 잘 알지 못하는 연유로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직접 밤을 새며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본 이번 섬진강이 범람해버린 물난리는 100% 인재였다는 사실이다.

 

국가의 관리 체계와 비가 쏟아지고 댐을 열어 방류한 정확한 시간대는 알 수 없지만, 촌부가 생활권으로 살고 있는 구례읍을 중심으로 상황을 돌이켜보면, 8월 7일 초저녁까지 퍼부어대던 집중호우가 그치고, 강력한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으로 이동하여 호남을 벗어나 소강상태를 이룬 후(7일 밤 9시) 비가 오는 둥 마는 둥 하는 다음날 8월 8일 아침부터, 내 집 앞 섬진강이 미친 듯이 불어나고, 마침내 벌건 대낮에 구례읍 서시천이 범람, 구례읍이 침수돼버린 것은, 섬진강 본류인 강물이 지류인 서시천의 물길을 막아 쏟아지는 서시천의 물이 넘쳐버린 탓이다.(화개의 침수 원인도 마찬가지다.)

 

요약하면 전날 8월 7일 밤 9시 이후 퍼부어대는 비구름대가 호남 즉 섬진강유역을 벗어나 충청도 금강유역 이북으로 올라갔고, 이때를 기준으로 무섭게 차오르던 집 앞 섬진강 강물이 주춤하다 10시 이후에는 빠져나가기를 시작, 밤 12시 이후에는 대략 50Cm 정도 빠진 것을 확인, 여차하면 대피하려던 생각을 바꾸고, 들락날락 강물을 확인하며 그렇게 밤을 샜다.

 

여담이지만, 수시로 전하는 일기예보 뉴스를 주시하며, 밤을 새던 새벽 동이 트는 4시쯤 잠깐 아주 잠깐 졸았는데, 비몽사몽 중에 구례읍이 물에 잠기는 광경을 보고 놀라 깨어 강으로 나가보니, 강물이 불어나고 있었지만 크게 놀랄 정도는 아니었다.

 

혹시 앞집에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우산을 쓰고 나가 별일이 없음을 확인하고 안심은 했지만,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진 탓이라 하기에는, 하도 생생하고 기이한 꿈이라, 아침을 먹고서도 몇 번을 망설이다 구례읍에 사는 이에게 전화를 하여 안부를 묻고, 지금은 아닐지라도 잠길 수도 있으니 지켜보며 조심은 하라고 했었는데, 오후에 지인으로부터 집이 잠겨버려서 피난을 왔다는 비보를 받았기에, 그날의 내 기억은 특별하고 뚜렷하다.

 

8일 아침 기상특보를 보면 구례는 물론 섬진강유역이 소강상태인데, 비와는 상관없이 계속 차오르는 강물을 보면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미친놈들이 섬진강 댐을 열었나보다 하고, 한바탕 욕을 퍼부어 댔는데, 7시 44분 방류하는 물을 초당 600톤에서 1,000톤으로 확대했다는 급보가 뜨고, 이어 11시 57분에는 1,000톤을 1,700톤으로 확대한다는 전문이 날아들었고, 오후 1시 12분에는 구례읍 서시천이 범람 터미널이 침수되고 있으니 대피하라는 문자를 받았고, 이후 오후 4시 55분 초당 1866톤으로 방류한다는 전문이 뜨고, 그날 구례읍은 물론 문척면, 간전면, 토지면, 마산면, 17개 마을이 물에 잠겨버렸다.(주암댐 방류는 별개이며 추가로 계산되어야 한다.)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용어와 분초의 시간대는 정확하지 않지만, 촌부가 지켜본 8월 7일 초저녁부터 다음날 구례읍이 물에 잠긴 8월 8일 점심 무렵까지 강우량과 섬진강댐 방류량을 비례하여 보면, 이번 섬진강 물난리는 영산강 홍수통제소가 제 역할을 못한 것으로 인재가 분명하다.(섬진강 홍수통제는 영산강 홍수통제소에서 함)

 

결론은 간단하다. 최소한 옆 동네 중국이 기상이변의 홍수로 양자강의 싼샤댐이 붕괴한다는 우려의 뉴스와 함께 수재로 인한 인명 피해와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를 지켜보면서도, 댐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벌어진 참사가 이번 섬진강 물난리다.

 

길고 예측을 할 수가 없는 장마에, 우리도 그럴 수 있다는 전제하에, 댐을 관리하는 지혜가 있었어야 하는데, 홍수를 방지하는 기능인 댐의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이 장마철에 댐에 물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어리석음으로 빚어진 물난리이므로, 인재가 분명하다.

 

이처럼 드러난 모든 사실은, 충분히 예측된 자연 재해에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의 안일함이 만든 재해이고 참사인데, 이명박의 4대강 삽질까지 끌어들여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여야 정치권과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 한심하기만 하다.

 

끝으로 이러한 연유로 촌부는 지난 8일 초저녁에 게재한 “(섬진강 물난리를 겪으며) 섬진강유역드림시대를 위한 제언”의 글에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인 천재지변이 아니고 치산치수를 등한시하고 실패한 사람이 만든 인재, 특히 국가가 만든 예측된 물난리라고 규정한 것이며,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예속된 섬진강 수계(水系)의 관리를 독립시켜, 지역민들 스스로 재난을 방비하면서 근원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 발전시키는 “섬진강유역환경청”을 신설하자 했던 것인데, 어제(10일) 오후 구례읍 5일 시장을 방문 현장을 확인하고 돌아간 정세균 총리와 지역민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10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가 집중호우 피해 현장인 구례읍 5일 시장을 찾아 침수 피해와 복구상황을 점검한 뒤 수재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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