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과천청사 아파트’ 민관정 비대위 3천여명 열기 속 출범
  • 기사등록 2020-08-11 20:05:41
  • 기사수정 2020-08-13 14:39:54
기사수정



과천청사 부지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정부계획에 반대하는 ‘과천시 민관정 통합 비상대책위’ 출범식이 11일 오후 7시 과천 중앙공원 분수대 옆에서 열렸다.

이날 민관정 비대위 출범식에는 각 단지 아파트 주민을 비롯해 노인회지회, 청년회의소, 재향군인회 등 시민·관변단체 소속 회원 등 3000여명이 동참해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11일 오후 과천중앙공원 분수대 옆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과천시 민관정 통합 비대위 출범식이 열렸다. 사진=이종길 

사진=이종길 


정부가 지난 4일 과천청사부지와 청사마당(유휴지)에 4000세대 아파트를 지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과천범시민대책위가 지난 8일 오후 5000여명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궐기대회(아래 사진)를 연 데 이어 이날 민관정 통합비대위 출범식이 열렸다.


지난 8일 오후 과천중앙공원 분수대 옆 광장에서 열린 범시민대책위 궐기대회. 


이날 출범식은 사회자가 “청와대에 앉아 있는 사람들 귀청이 터지도록 함성을 지릅시다”는 요청에 큰 소리로 화답하며 시작됐다. 


민관정 공동대표인 김성훈 과천회장은 “민관정통합대책위는 과천의 심장부인 과천광장 난개발을 절대반대하고 2011년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대로 과천시민을 위해 쓰이도록 끝까지 막겠다”면서 “ 과천의 심장부에 주택건설 웬말이냐”고 구호를 외쳤다. 



공동대표인 보광사 종훈주지스님은 “최근 스님 원불교 기독교 천주교분들과 만났다”며 “ 바쁜 일정에도 모일 수밖에 없었다. 나 같은 사람이 이자리엔 어울리지도 않지만 그런데도 여기나온 것은 나오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뛰는 가슴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종훈 스님은 “과천은 팔이 찢기고 이리 저리 찢기고 있다”며 “마지막 남은 심장마저 도려내고 있다. 우리의 숨통 문화공간 소통공간을 지키는데 동참해서 심장을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공동대표인 김종천 과천시장은 “하늘에 있는 먹구름이 우리의 앞날일 것 같아 두렵지만 앞에 있는 국회의원 등을 믿고 힘 모아 주시면 꼭 지키겠다”며 “저는 과천에서 자라고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우고 살아가고 있는데 청사 뺏겼다는 얘기 들어야 하나. 자식이 밖에 나가 맞고 오면 어떻게 하겠냐. 반드시 막아내라고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십시오”라고 시민들의 전폭적인 격려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주인이다. 과천시가 주인이다”라고 소리쳤다.




공동대표인 제갈임주 시의회 의장은 “과천시민들은 어려운 시기마다 시민들이 힘을 내주시고 모아주셨다”며 “국책사업을 막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 목소리를 내주고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일치단결을 강조했다.


지역구 이소영 국회의원도 무대에 올라 “마음 아프게 해드려 송구하다”며 “시민들의 소중한 광장 꼭 지켜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 여러분의 마음 속 먹구름을 김종천 시장과 걷어내겠다. 과천시민의 대표라는 것이 영광이고 자부심이다”라며 “지치지 않고 지키도록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질긴 놈이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거듭 분노를 표시했다. 몸풀학교 석수정씨는 “매우 안타깝다. 최초의 거리예술 축제의 메카였던 곳이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문원초운영위원장이라고 밝힌 시민은 “3명의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입장에서 문원중도 과밀하다. 우리지역의 고질적 문제인데 대단위 단지가 조성된다니 걱정된다”며 “ 과천시민들의 생활권과 행복권을 보장하지 않는 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시민 유미선씨는 “ 도시는 역사다. 미래인 아이들에게 결정권을  주자. 김종천 시장에게  힘을  보태주자”고 했다. 

10단지 주민은 “분하고 한심해서 나왔다. 우리 후세대들에게 성냥갑 같은 정글을 물려줘야 겠냐.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동네를 만들었다는 소리를 듣자. 과천시민의 면모를 전국에 보여주자”고 했다. 

4단지에 사는 4학년생은 “동생과 아빠가 연도 날리던 곳입니다. 유휴지에 아파트 짓는 것을 결사 반대 한다”고 고사리 같은 주먹을 흔들었다.




세 아이 아빠라는 6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 김태훈씨는 “ 마음 먹은대로 하겠다.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과 시장은 시민의 마음을 알고 가야한다”며 “시민대표로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삭발하겠다”고 밝힌 뒤 이발기구 ‘바리캉’으로 자신의 머리를 밀었다.(사진) 그는 “시민광장 절대사수! 지방분권 절대사수! 주택건설 절대반대!”라고 외쳤다



과천시의회 야당 소속 시의원들. 정부의 일방적 행태에 대해 항의차원에서 삭발한 박상진 김현석 두 시의원 모습이 보인다.


"과천에 고밀도 아파트를 허용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낭독한 뒤 이날 민관정 비대위의 공식적인 출범식은 1시간 2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시민 몇 명은 연단 앞으로 나와 “김현미(국토부장관)를 만나서 어떻게 됐는지 얘기를 해야 한다. 비대위가 대책이 없다. 지금 노래할 때냐”고 항의했다. 

또 "민관정 통합 비대위라고 주장하지만, 그냥 일회성 행사만 하려는 것이냐. 왜 향후 투쟁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느냐"고 소리치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과천시 문원동에 36년 동안 살고 있다는 가수 신나씨가 식전행사로 ‘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 ‘개똥벌레’‘사노라면’ 등 노래 4곡을 불렀다. 

신나씨는 식후 행사로 '독도는 우리땅'을 '과천은 우리땅'이라고 노래가사를 바꿔 시민들과 함께 합창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851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