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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의 세상읽기] 패거리 망령에 소리치며 흐르는 한강 - 꿈틀미디어 대표 edmad5000@gmail.com "한강 두물머리, 남북 강물은 하나가 된다…
  • 기사등록 2020-08-08 08: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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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강물이 서로 합쳐지는 곳이다. 한자어로는 양수리(兩水里)라고 한다. 북한강은 북한 지역인 강원도 금강군의 옥발봉에서 발원한다. 남한강은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에 있는 검룡소에서 발원한다. 남한강의 길이가 북한강보다 길어 한강의 발원지가 검룡소로 알려져 있다. 



두 강물이 흘러와 머리를 마주 댄다는 뜻의 두물머리에는 행인이 서울에 들어가기 전 머물러 가는 곳이었다. 강원도 산골에서 물길을 따라 나무를 싣고 온 뗏목들이 사람들과 함께 이곳에서 쉬었다. 강변에는 주막집과 가구들이 50집이 넘게 있었으며 오고가는 길손들로 북적대는 마을이었다. 1973년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서울로 드나들던 뱃길은 자동차길로 대체됐다. 서울의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배가 다니지 않게 됐다. 



지금의 두물머리 포구에는 가게도 문을 닫고 주변에는 다섯 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그러나 두물머리 포구의 자연 명소를 보기 위한 관광객은 하루에도 수천 명이 올 때도 있다. 또 두물머리가 드라마 '허준' '첫사랑' 등 명장면의 배경으로도 알려지고도 있다.  이곳에 있는 수령 400년 된 느티나무는 신령하다 하여 무속인들이 찾어와 굿판을 벌리기도 한다. 남북에서 흘러온 두 강물이 두물머리에서 서로 만나 합수가 되면서 비로소 한강이 되어 서울을 거쳐 서해로 들어간다. 



지금은 팔당댐이 양쪽에서 숨차게 흘러온 강물이 서로 합류하여 함께 숨을 돌리며 쉴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반도의 중부에 집중 호우가 쏟아져서 한강의 수량이 상승하고 수위가 높아 졌다. 팔당댐이 방류하면서 한강대교의 수위가 높아졌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일부 통제됐다. 



팔당댐이 남북에서 흘러들어 오는 강물을 최종적으로 모았다가 한강의 수량을 조종한다. 그런데 북한강은 북한 땅을 통과하기 때문에 수량 조정을 우리가 할 수 없고 수량 정보를 주지 않는 것이 문제다. 


남과 북에서 흘러온 두 강물이 양수리에서 만나 한강이 되어 서해로 흘러가는 이 대자연의 현상이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강물은 분리되어 출발했으나 통합을 이룬다. 


반도가 생기고 수도가 문을 연 후에도 한강은 흐르면서 우리를 가르쳐왔다. 그 한강을 보고 살고 있는 우리는 일제의 감옥에 40년이나 갇혔다가 석방되고도 남과 북으로 분단이 되어 총을 겨누고 있고 남쪽 내에서도 좌와 우로 갈라져 싸웠다. 민주화를 위해 피를 흘리면서도 산업화를 위해 땀을 흘리면서도 좌와 우의 이념과 투쟁을 계속해 왔다. 아직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평등과 자유, 분배와 성장, 복지와 시장 등으로 대립하는 패거리 망령에 잡혀 있다. 




온갖 고비를 넘어 흘러온 두 줄기 강물이 두물머리에서 만나 서로 부둥켜안고 빙글빙글 돌면서 하나 되어 한강이 되어 서울과 서해를 향해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처럼 될 수 없을까. 한강이 법원과 검찰청이 있는 반포대교를 지나고, KBS와 국회가 있는 마포대교를 지나, 북한산 아래 푸른 기와집을 처다 보며 흘러가면서 뭐라고 말을 할까. 


이제 정치 좀 잘해라, 국정운영 하면서 내편 네편 가리지 말라, 국민통합을 위해 힘써라, 싸움질 그만해라, 분열을 끝내라, 서로 하나되라고 할 것이다. 

한강의 수위가 급상승한 것은 슬피 울던 한강이 분노를 폭발한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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