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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기본계획 수립 시점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차역 추가 건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 간 반목이 커지는 등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일부 지자체는 국회의원을 내세우고 지자체장이 직접 나서 국토부를 압박하고 있어, 정치논리에 대한 반발 등 후유증도 예상된다. 일부 주민은 유치운동에 나선 일부 지자체장에 대해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용으로 무리하게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쏘고 있다.




안양시의회가 29일 의회이름으로 GTX-C 노선 인덕원역 추가 정차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인덕원역 주변에 내걸었다.  사진=곽현영 



안양시의회는 29일 인덕원역 사거리에 ‘국토부는 GTX-C 인덕원역 정차! 기본계획에 반영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일부 도의원은 안양시 동안구 동주민들과 모여 벌인 캠페인 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심규순 경기도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안양시민의 간절한 바램. 인덕원역 정차!”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침 9시부터 동안구 17개동 시민들이 인덕원역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며 “모두의 간절한 바램 기본계획에 반영되길 바란다”고 썼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최근 인덕원 정차를 촉구하는 SNS 릴레이캠페인에서 “GTX-C 노선이 인덕원에 정차하는 데 따른 연장 시간은 54초 정도”라며 “그냥 지나칠 경우 GTX-C 노선을 이용하려는 안양시민은 물론 인근 의왕, 북수원, 판교, 광명, 시흥 등의 주민들은 33분의 환승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나 철도 이용객들을 위해서라도 GTX-C 노선의 인덕원 정차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안양시, 의왕시, 안산시, 성동구 등이 추가정차 노선 연결 요구 


안양시가 C노선 과천청사역∼금정역 사이에 인덕원역 추가 정차를 요구하는 데 이어  의왕시도 C노선의 금정역∼수원역 사이에 의왕역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의왕시는 의왕역 인근에 월암·토평 공공주택지구 등을 조성 중이어서 광역교통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산시도 가세해 C노선을 금정역에서 안산지역으로 추가 연결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성동구도 유동인구가 많은 왕십리역 추가 정차를 요구하면서 인근지자체에 협조요청을 하고 있는 중이다. 

 



국토부관계자 " 추가 정차하면 속도저하 뿐 아니라 역사신축에 막대한 예산 들어 어렵다"  


지자체장들의 GTX-C 노선 추가 정차요구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추가 정차를 할 경우 급행철도가 완행철도가 될 우려가 커진다”면서 “ 이와 함께 역사를 하나 추가로 지으려면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고 공기도 길어지는 등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커진다”고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인덕원역 추가 정차에 대해 “과천청사역과 인덕원역 거리가 3km에 불과해 표정속도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수도권급행열차의 목표와 예산 측면에서 두 역이 동시에 설치될 수는 없는 것이고 결국 둘 중 하나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시가 인덕원역 추가정차라고 주장하지만, 만약 안양시의 압박으로 국토부가 인덕원역을 정차역으로 결정하게 되면, 급행열차라는 측면과 예산투입 측면에서 3km 거리의 과천청사역은 설치할 수 없다는 식의 설명이다.  




김종천 시장 " 안양시가 과천청사역 빼앗아가는 것은 불가능" 


과천시는 안양시의 인덕원역 추가정차 캠페인에 대해 직접적 대응은 자제하면서 국토부에 원안고수를 촉구하고 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지난 13일 이슈게이트 인터뷰에서 “인덕원역 추가정차는 광역고속철도의 속도저하를 불러 성사 가능성이 없다”며 “안양시가 과천청사역을 빼앗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과천시 주민 K모씨는 “인구와 국회의원 숫자가 많은 안양시에서 인덕원 추가정차를 정치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어 정치논리로 원안이 바뀔 수도 있어 불안감이 크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안양시장과 일부 안양시의원, 도의원들이 2년 후 지방선거 운동을 미리 하는 것 같다. 국가백년대계인 광역교통망 건설을 선거용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라고 비판했다.






GTX-C 노선은 수원에서 과천을 거쳐 의정부, 경기 양주덕정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총 연장 74.8㎞ 구간의 광역급행철도다.

양주 덕정역, 의정부역, 창동역, 광운대역, 청량리역, 삼성역, 양재역, 과천청사역, 금정역, 수원역 등 10개 역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의정부역 인근부터 과천청사역까지는 신설 선로를 이용한 뒤 과천청사역∼금정역은 기존 4호선, 금정역∼수원역은 1호선 선로를 함께 이용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시행청인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1년 착공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월 정차역이 포함된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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