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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 받고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모친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이름으로 조화를 보낸 데 대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5일 늦은 오후 모친상으로 당국의 형 집행정지 및 귀휴 조치에 들어갔다. 빈소는 서울대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안 전 지사는 상주로 빈소를 지키고 있다.



안희정 모친 빈소에 놓인 대통령 문재인 명의의 조화. 사진=진중권페이스북캡처 


 안 전 지사 모친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 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조화 문구를 보냈으며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는 조기를 보냈다.

정세균 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이낙연 의원, 박영선 중기부 장관 등도 빈소를 직접 찾았다.




국회 여성 근로자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페미’는  6일 “안 전 지사 모친 빈소에 정치인들이 소속 단체 자격으로 조화ㆍ조기를 보낸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정부와 정당, 부처의 이름으로 조의를 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화나 조기 등을 개인 비용으로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도 이날 논평에서 “정치 권력을 가진 이는 모두가 책임을 통감했고 민주당 역시 반성의 의지를 표했는데 오늘의 행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머 “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 직책을 내걸고 조화를 보낸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성폭행범에게 대통령 직함 박아 조화...한 번도 경험 못한 나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페이스북에서 “이거 뭐,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니”라며 “대통령 이하 여당 정치인들이 단체로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수출했나”라고 했다.

그는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 과연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비틀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6일 페이스북에 “그의 철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 역시 조국에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문 대통령의 철학부재를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같은 패밀리라도, 대통령이라면 공과 사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냥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성추행범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을 적힌 조화를 보낼 수 있는지.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오류를 반복하는 것을 보면, 대통령 자신이 그게 왜 문제인지 아예 이해를 못하신 것 같다. 결국 철학의 문제”라며 “공화국은 '공적 업무'라는 뜻이다. 공화국의 통치가 친노친문패밀리를 챙기는 '사적 업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합니다.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김지은씨”라며 “지켜야 할 사람도 도지사가 아니라, 그의 권력에 희생당한 여비서”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 그게 국민의 대표로서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철학이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최소한 개념은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근데 이거, 대통령이 보낸 걸까요? 아니면 참모들이 별 생각없이 벌인 일일까요? 전자라면 믿기 힘든 일이다”라고 썼다. 




여성신문은 7일 한 누리꾼의 글을 인용해 “낯짝이 있었으면 조화 거절하고 가족장 했을 텐데 공개 장례식한 것은 경조비 땡기고 자기가 보유한 영향력 과시하려는 건데 욕밖에 할 말이 없다”고 안 전 지사를 비판해 5000회에 달하는 리트윗(공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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