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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인덕원역 논란 커져...안양주민들 현수막 내걸고 본격 여론전 - 국토부 추가정차역 결정할 9월까지 상황 복잡해질 듯, 과천시는 “...”
  • 기사등록 2020-05-29 20:08:15
  • 기사수정 2020-06-02 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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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인덕원역 추가 정차를 요구하는 안양시가 정무적 접근에 이어 민간 차원의 여론전을 펼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안양시가 지자체장과 지역 국회의원,이어 주민들까지 유치전에 뛰어드는 민관정 총력전을 펼치면서 정부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경제성 우선의 정책기조를 변질시키지 않을지 우려된다. 


 1일 안양시 인덕원 사거리. 현수막이 4개 걸려 있다. 사진=곽현영


29일 안양시일원에는 GTX-C 노선 인덕원 정차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대거 내걸렸다. 사진=곽현영



29일 안양시 평촌동 관양동 일원에는 “국토부는 GTX-C노선 인덕원 정차를 기본계획에 반영하라‘는 등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인덕원역 정차를 허용하라고 국토교통부를 압박하는 현수막은 관악대로와 인덕원 주변, 인근 대규모아파트단지 입구 등에서 볼 수 있다. 

명의는 관양동통장협의회, 평촌동 자율방범대, 부녀회, 주민자치위원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등이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명의 현수막도 아파트 단지 앞에 내걸렸다. 

안양시청 앞에도 이날 오전 내걸렸으나 오후 철거됐다. 


안양시 A 동 관계자는 “29일 오전부터 일제히 현수막이 내걸렸다. 안양시가 인덕원역 추가정차에 사활을 거는 것 같다”고 했다.


 이뿐 아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14일 GTX-C노선 인덕원 정차 사전타당성조사’ 최종보고회에서 "인덕원역 정차를 이루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생각으로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반드시 계획을 성사 시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정치인들도 뛰어들었다. 

14일 보고회에 참석한 강득구, 민병덕 국회의원 당선자와 이재정 국회의원실 김서경 보좌관은 "부담을 느끼지만 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천시는 이 같은 안양시 행보에 대해 “정치적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종천 시장은 지난해 11월 “이 문제가 정치적 거래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인덕원역 신설을 공개반대했다.

김 시장은 당시 주간브리핑을 통해 “정부 원안대로 가야 옳다”며 “과천청사역과 금정역 사이에 인덕원에 한 번 더 정차하게 된다면 속도가 늦어지게 되어 광역급행철도라는 본래 목표에도 어긋나게 된다”고 했다.


이 같은 김 시장의 입장이 나온 이후 과천시는 안양시와 의왕시 등에서 추가정차역 공개요구 행보가 나와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과천시는 최근 국토부가 내린 위례-과천선 과천정부청사역 연장 결정을 사실상 GTX-C 노선의 과천청사역 확정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방심할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인덕원역 추가정차를 공약한 안양시 국회의원 3명, 의왕역 추가정차를 앞장서 유치하겠다는 이소영 의원(당선자)과 이를 지지하는 군포시 국회의원 등 5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들의 정치적 요구와 압박을 현역의원도 아닌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과연 무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안양과 과천의 정치권에 밝은 과천시민 K씨는 “과천시가 가만히 있다간 안양시의 조직적인 정치논리에 당할 수 있다. 시와 시의회가 공동으로 나서 인덕원역 추가 정차의 문제점을 토론회 등을 통해 밝히고 맞불 여론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덕원역이 정차역이 되면 인덕원으로 과천 경제권 쏠림현상이 벌어져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옮겨간 이후 심해진 과천시 베드타운화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라고 걱정했다. 




수원~양주 74,2㎞ 구간에 10개 역을 신설하는 GTX-C노선 사업 계획안은 지난해 말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오는 9월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일정상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9월쯤 정차역 추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안양시에서 제출한 용역 결과의 타당성을 검토 중인 단계"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9월까지 안양시의 전방위적 압력은 점차 높아질 게 분명해 인덕원역 추가 정차문제는 앞으로 3개월여 한여름을 달굴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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