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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의 세상읽기] 통합당, 메디치 효과를 기억하라 - 꿈틀미디어 대표 edmad5000@gmail.com
  • 기사등록 2020-05-24 20: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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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칠수록 커지는 집단도 있고 뭉칠수록 작아지는 집단도 있다. 우리나라 여당과 야당의 단결력을 비교해 보면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을 따라갈 수 없다. 

통합하자는 통합당보다 더불어 잘 하자는 민주당이 훨씬 잘 뭉친다. 

통합당은 소속의원이 실수를 하면 바로 제명을 한다. 민주당은 소속의원이 조사를 받고 있어도 구출하려고 애를 쓴다. 


통합당은 김기춘, 우병우, 조윤선을 구해내려고 과오보다 공적을 거론하는 사람이 없다. 

민주당은 한명숙 손혜원 조국 윤미향을 살려내려고 과오보다 공적을 내세운다. 


물론 단결력으로 정당의 우월성을 평가하려는 것은 아니다. 공의를 위해 뭉치면 공당이 되지만 범죄를 위해 뭉치면 악당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참패하여 대의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인 견제와 균형의 역학 구도가 붕괴되었다. 이로 인해 나라가 바로가지 못하고 한 쪽으로 기울어질까 불안하다. 




통합당 살리는 방법이 수 없이 제시되어 왔지만 백약이 무효다. 

집단의 성패를 설명하는 법칙에는 뭉칠수록 약해지는 링겔만 효과가 있고 그와 반대되는 메디치 효과가 있다. 

그 중 메디치 효과는 서로 다른 분야의 요소들이 결합할 때 각 요소들이 갖는 에너지의 합보다 더 큰 에너지가 생성하는 효과를 말한다.


스웨덴 출신 작가, 강연자, 컨설턴트인 미국의 프란스 요한슨이 그의 저서 '메디치 효과'에서 이 개념을 사용했다. 


14세기에서 17세기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메디치 가문에 모인 예술가, 철학자, 과학자들이 각자 전문 분야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재능을 융합하여 시너지를 내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가 르네상스시대를 맞이하고 레오나르드 다빈치, 미켈란젤로, 단테 같은 세계적 예술가를 배출했다. 이 같은 놀라운 효과가 메디치 가문에서 일어났다하여 '메디치 효과'로 불렸다. 



프란스는 이 같은 효과가 여러 분야의 사회현상에 일어나고 있는 것을 설명했다. 

건축가 피어스는 흰개미가 거미집을 지을 때에 바닥에 있는 구멍으로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고 탁해진 더운 공기는 위로 빠져 나가도록 하는 구도를 참고하여 섭씨 40도가 넘는 지역에서 서늘한 실내공기를 유지할 수 있는 쇼핑센터를 완공했다. 

생물학과 건축학의 융합으로 에너지 절약형의 혁신적인 건축물이 탄생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이끌었던 애플이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 등 히트 상품을 낸 것도 기술과 인간을 만나게 한 창조의 원천이 인문학과 예술의 탐구였다. 

최근 IT기업들이 생존과 성공의 전략으로 예술, 철학, 역사 전공자를 채용하고 있다. 미국이 수세기 동안 글로벌 패권을 누리는 것도 멜팅포트로 불리는 인종의 다양성을 유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프란스는 메디치 효과를 얻기 위한 7가지 실행 계획을 제시했다. 

"첫째  서로 다른 분야들 간의 장벽을 허물어라. 둘째 불편한 환경을 일부러 조성하라. 셋째 업무의 다각화를 실시하라. 넷째 많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라. 다섯째 끝까지 동기부여를 유지하라. 여섯째 기존 네트위크를 확실히 끊어라. 일곱째 위기를 받아들이고 두려움을 극복하라." 


메디치 효과가 르네상스를 일으켰듯이 기업 뿐 아니라 정당을 살리는 처방이 될 수도 있다. 


내년 3월까지  몸을 맡길 테니 배를 가르든지 머리를 열든지 한번 고쳐보라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 온다고 한다. 

메디치 효과의 원리를 더 깊고 넓게 연구해서 통합이 안 되는 통합당 외연을 넓혀 더 크고 강한 당으로 통합시킬 수 있다면 국민에게는 천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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