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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통합당, 정치 경제 남북관계에 전향적 태도 취해야 " - "중도층이 보기에 저쪽은 위선 뻔뻔, 그럼에도 이쪽은 더 한심"
  • 기사등록 2020-05-15 15:22:34
  • 기사수정 2020-05-16 22: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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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것과 관련, "한마디로 보수가 무능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빅데이터로 통합당은 태극기로 싸워 


그는 구체적으로 "사회과학이 필요한데 이번에 보니까 음모론이더라. 저쪽(진보)은 빅데이터로 싸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을 가지고 대통령이 됐지 않나. 저쪽은 정보화 사회의 테크놀로지를 갖고 싸우는데 이쪽은 태극기"라고 비유했다.


∇통합당은 뇌가 없다 


그는 "통합당은 뇌가 없다. 브레인이 없다.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망가졌다. 어느 순간 여론조사도 틀렸다"며 "싱크탱크가 있어야 하고 사회과학적 인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세상이 달라졌다는 인식, 정보화사회에 대한 인식을 학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한번 미래통합당을 찍을까 했는데 안찍었다”며 “인물만 괜찮다면, 웬만하면 찍으려고 했는데 웬만하지 않았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준석 후보, 하태경 후보였다면 표를 줬을 것”이라고도 했다.


∇홍준표는 똥개도 아니고 집앞에서 이렇게 싸우느냐


토론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를 겨냥해 “당의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이 똥개도 아니고 집앞에서 이렇게 싸우느냐”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 주최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도층 이반에 대해 "중도층이 보면 저쪽(진보)은 정말 아니다. 집권세력에 대한 반감, 특히 조국 사태로 저들의 위선과 문제점을 분명히 가지고 어떻게 저들은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쪽을 보면 저쪽보다 못 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희 신화는 물건너갔다


그는 그러면서 "박정희 신화는 이제 물건너갔다. 이제 더이상 어울리지도 않는다. 요즘 젊은 세대는 자유주의, 민주주의 1987년 이후다. 21세기는 포스트 모던, 그래서 자유주의다. 이런 사람들은 국가를 얘기하는 걸로 토론이 불가하다"며 "대안이 나와야 하는데 그걸 만들어내지 못했다. 여러분은 북풍으로 재미를 많이 봤을 거다. 그런데 이제 북풍하면 불리하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며 선거 패배와 연결됐다"며 "탄핵 정권의 패전투수인 황교안 전 대표가 당권을 잡았던 것 자체가 탄핵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권심판의 주체가 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통합당에 태극기 보수 유튜버만 남았다. 선동해서 이길거라고 해서 광신도가 됐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일부 보수 유튜버가 제기하고 있는 ‘선거 조작설’에 대해 “패배가 인정이 안되니 음모론이 됐다”고 했다. 그는 “보수 커뮤니케이션이 왜곡됐다”며 “혁신하지 못해 그들에 의존 하고, 그들에 여론 헤게모니를 넘겼다. 무조건 지지하니 안주한것”이라고 했다.


∇보수의 태도 정리해야 


그는 "우리 사회가 굉장히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과거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단어들이 문제가 된다. 이번 선거도 계속 막말이었다. 그게 왜 잘못됐는지도 모른다"며 "사회과학적 인식과 윤리적 의식의 현대성을 회복해야한다. 보수의 큰 이야기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보수주의자를 얘기하면 자랑스럽게 할 만한 얘기를 줘야 한다. 보수의 태도도 정리해야 한다. 정치 경제, 남북관계 문제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를 나쁜 놈이 아니라 후진놈으로 만들어야 


진 전 교수는 이날 “솔직히 1~2월 야당 노릇은 저 혼자 하지 않았느냐”라며 “비판 자체도 산업사회적이다. 더 나아야 하고, 상대를 ‘나쁜 놈’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후진 놈’으로 만들어야 한다. 욕하는 게 아니라, 저들보다 앞서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그래야 혐오·기피의 감정이 사라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코로나19 대응도 마찬가지”라며 “코로나19는 국가적 재난사태인데 정쟁화하면 안 된다. 국가적 재난사태에는 당리당략을 넘어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정의기억연대와 관련해선 “정의연 사건으로 자꾸 저쪽을 공격하려고 하지마라”며 “회계가 어떻고 저떻고는 언론에 내버려두면 된다. 운동권 방식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고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치고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사회과학적 인식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세상이 달라지고 정보화 세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식이 필요하다. 사회과학적 윤리적 인식의 현대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알렸다.


∇공화주의로 나가야 


진 전 교수는 통합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로 공화주의(共和主義)를 제시했다. 공화주의는 개인의 사적 권리보다는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덕을 강조하는 정치적 이념을 말한다.


진 전 교수는 “저들(여권)이 무너뜨린 것은 공정이다. 공적 이익을 자꾸 사적으로 만들며 공화국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조국은 잘렸지만, 정의기억연대로 이 프레임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통합당에 “공화주의 이념을 권하고 싶다. 정치는 공적 사항이라는 의식과 실용주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이제 진보 표 보수 표 정책은 없다. ‘흑묘냐 백묘냐’ 이런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신보수


진 전 교수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여권에도 혹독한 쓴소리를 했다.


그는 “주류가 바뀌었다. 제가 볼 땐 저 사람들 진보 아니다. 지킬 게 더 많다”며 "저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굉장한 위협이 되는 신보수”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비리의 양상을 보면 된다. 지난 정권에선 엘시티 건축 관련된 인허가 비리, 이런 거다. 전통적으로 이쪽이나 저쪽이나 영호남 건설업자 등의 비리들이 대부분이었다. 산업화사회의 비리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제는 정권 관련 국책사업의 성격이 달라졌다. 태양광이라든지 배터리 사업, 공용 와이파이, 대개 이런 IT계열이다. 정경심 펀드도 이런 연결고리로 의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산업화 사회에서 완전히 정보화 사회로 넘어왔고 생산과 소비 매체 모든 면에서 한국사회의 주류가 바뀌었다”며 “이들이 헤게모니를 잡았다. 영화, 음악 등 모든 문화시장과 학교 교수들, 이른바 저는 '어용'이라고 부르는데, 더불어민주당에서 하기 좀 뭐한 걸 대신 처리해주는 청부업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아직도 운동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느새 사회 기득권층이 돼서 이제 자기 아들딸한테 세습을 해주는 단계까지 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권 시절의 망상이라고 할까, 자기들은 개혁하고 있고 운동하고 혁명하고 있다는 이런 걸 가지고 비리를 저지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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