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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총리 이천 화재 조문 발언 논란...통합당 “소름 돋는다” - 유가족 “대통령은 왜 안 오나” 이낙연 “일반 조문객으로 왔을 뿐”
  • 기사등록 2020-05-06 13:03:10
  • 기사수정 2020-05-09 21: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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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일부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은 것과 관련, 야당들이 "책임 회피"라며 일제히 이 전 총리를 비난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전 총리는 너무 맞는 말을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했는데 왜 이리 소름이 돋느냐"며 "이것이 문재인 정부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인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은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라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 지적했다.


또 이 위원장이 국무총리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장례식장과 4·3 희생자 추념식 등에서 눈물을 보인 사례를 언급하며 “그 눈물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라고 말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당선자는 불과 석 달 전까지 국무총리를 지냈다. 2017년 제천에서 화재사고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 당선자는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유가족에게 다짐했다. 2018년 밀양화재 참사 당시에는 '죄인 된 마음으로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겠다'고까지 말했다"며 "‘책임 있는 자리가 아니다’, ‘국회의원이 아니다’라는 이 당선자의 말이 전혀 와 닿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유가족을 더욱 분통 터뜨리게 만드는 이유"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전직 국무총리로서 반복되는 화재사고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꼈더라면 유가족들에 대한 진정어린 위로와 반성, 성의 있는 답변과 경청으로 임했어야 했다"며 "이 당선자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오만한 민주당 버릇, 잡아놓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했다. 자신도 오만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라고 힐난했다.


민생당 정우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1대 총선 승리의 주역이고 차기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당선자의 조문에서 유가족들은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왔을 것으로 기대한 바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마디로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해프닝을 보면 그동안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한다고 여야를 망라한 유력인사들의 조문이 얼마나 많았고 역설적으로 유가족들에게 희망고문을 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 당선자는 차라리 조문을 하지 않았으면 그동안 축적되었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 수양 부족, 부끄럽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6일 "저의 수양 부족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 마음에 저의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는 것이 자명하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등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도 "장제원 의원 등이 해주셨던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좋은 충고를 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희생자의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유가족과 당국의 협의가 유가족의 뜻을 최대한 반영해 빠르게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이번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데 저도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갰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들이 합동 분향소 재방문 의사를 묻자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전 총리가 5일 수유리묘소에서 해공신익희 선생 6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화재현장을 찾아 분향한 뒤 유가족과 대책마련을 두고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다. 


△이 전 총리와 유가족 무슨 대화 나눴나 



이 전 총리는 지난 5일 이천 서희 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 조문 뒤 유가족 30여명이 모인 대기실을 방문했다. 여기서 유가족의 가시 돋친 요구가 나오든 등 대화가 오가는 도중 항의와 고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다음은 이 전 총리와 유가족 간 대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유가족 : 어떤 대책을 갖고 왔나.   


이 전 총리 :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다. 책임 있는 말을 할 위치는 아니다. 여러분 말을 잘 전달하고 빠른 시일 안에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돕겠다. 


유가족 : 그래도 전 총리신대. 문재인 대통령과 가깝지 않나. 


이 전 총리 : 제가 여러분 말씀을… 


유가족 :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지 않습니까. 맞지요.   


이 전 총리 : 여러분 말을 전하겠다. 


유가족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인데. 국민이 고통 받고 있고. 왜 한 번도 안 찾아오나. 


이 전 총리 : 전하겠다.   


유가족 : 아침마다 안전교육도 없었다 한다. 이것 만들어서 법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전 총리는) 의원님이니까. 


이 전 총리 : 5월 30일에 임기가 시작한다. 


유가족 : 정치권 싸우느라 국민이 죽어간다. 국민 위해서 뽑아준 분들인데 국민을 위해서 왜 일을 안 하나. 


이 전 총리 : 제가 국회의원은 아니다. 


유가족 : 실질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서 책임지고 저희에게 와준 분이 누가 있냐. 


이 전 총리 : (정세균) 총리가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다. 


유가족 : 혹시 이낙연 전 총리 오시니까 대안을 갖고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이 전 총리 : 여러분 안타까운 말씀 충분히 이해한다. 저의 위치가 이렇다. 


유가족 : 그럼 오지 말라. 올 필요가 없다. 대안을 갖고 와라. 대안을. 


이 전 총리 : 일반 조문객을 받으신… 


유가족 : 대안을 갖고 와라. 유가족과 장난하나. 



이 전 총리 : 장난으로 왔겠나. 


유가족 : 아니 대안을 갖고 오시라고. 


이 전 총리 : 제가 정부에 있는 사람인가. 국회의원도 아니다. 조문객으로 왔다. 


유가족: 사람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 


이 전 총리: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나.  


유가족 : 그럼 가라 


이 전 총리 : 네 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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