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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성추행, 총선 때 공개됐다면 10~20석 날아갔을 것” - 리얼미터 대표“민주당은 김남국사건에 일사불란, 통합당은 차명진사건에 …
  • 기사등록 2020-04-26 08:01:26
  • 기사수정 2020-04-27 16: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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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이 4·15 총선 전에 공개됐다면 총선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가정이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파괴력이 컸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과천시 관문체육관 총선 개표 현장.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지난 24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직원 성추행으로 물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이 총선 전에 알려졌다면 민주당은 영남권 전멸로 최소 10~20석은 내줬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PK도 대구·경북(TK)처럼 전멸했을 것"이라고 봤다.

또 통합당의 막말 논란을 상당 부분 희석시키고 민주당도 동등한 수준으로 비난받았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막말 논란으로 통합당이 잃은) 30~40석 중 최소 10~20석 정도는 다시 통합당에게 갔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의 패착은 선거전 막판에 터진 차명진·김대호 후보의 막말 논란이 결정타였다고 했다. 

특히 차명진 세월호 막말 논란은 당이 우왕좌왕하면서 계속 이슈가 되고 이로 인해 정권심판론 구호가 잊히는 일이 벌어졌다.

반면 민주당은 김남국 변호사 ‘여자몸매 품평 발언’ 논란이 있을 때 지도부가 일사불란하게 한 쪽 방향으로 갔다. 

이런 점이 총선 성적표를 크게 좌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경우 김남국 변호사 관련 논란이 있을 때 지도부가 일사불란하게 한쪽 방향으로 갔는데 통합당은 지도부가 우왕좌왕했다”며 “탈당 권유와 제명 조치가 있었다가 법원에 의해 원상복귀되는 과정에서 선거 기간 계속해 막말 관련 내용이 보도가 되다보니까 정권 심판론을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차명진 막말의 폭발력에 대해 30~40석이 승패가 바꼈을 것으로 봤다.

그는 “2016년 기준으로 5%포인트차 이내 격전지가 67개 지역구였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많았다”며 “실제 수도권에서 우리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던 통합당 후보들 지지율이 추격 단계였다가 막판에 다시 벌어지는 지역구들이 많았다. 통합당에서 (막말 논란으로) 30~40석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실제로도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투표에 민주당 지지도가 높았던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는 선거일 D-6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는데 그때 마감되는 여론조사 추이가 유권자들에게 큰 잔상으로 남는다. 그런데 사전투표일 직전에 차 후보 막말 논란이 시작됐고 대통령 지지도는 확 뛰었다. 이번 선거의 블랙아웃 시작 때 대통령 지지율이 60% 수준까지 올라갔다.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율이 가장 벌어진 상태에서 사전투표가 이뤄지면서 민주당에게 유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샤이보수에 대해서는 "안 그래도 투표장에 나올까 말까 고민하던 ‘샤이 보수’들이 투표하러 안 나온 것이다. 영남권에서는 그래도 투표하러 나왔지만 차 후보가 출마한 경기도를 비롯해 수도권과 대전·충청, 강원까지 영향을 줬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세대별로도 김대호 후보의 3040세대 비하 발언으로 3040세대 투표에서 반감이 커진데다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은 희생자들과 같은 나이인 20대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또 그 세대의 학부모인 50대에게도 영향을 줬다. 50대는 캐스팅보터인데 문 대통령에게 긍정평가로 돌아섰고 그 세대의 샤이했던 보수는 투표를 안 한 반면 진보는 투표장에 대거 나왔다”고 설명했다.


11일 관악구 사전투표 행렬.

총선에서 통합당은 103석에 그치며 지리멸렬했다. 보수 세력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의석은 180대 103으로 거의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끝났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의 전체 득표율은 5대 4 정도였다. 표가 5%만 넘어가면 판이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며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득표가 1500만명이 넘었는데 180석의 압승을 한 민주당의 이번 지역구 전체 득표수는 1430여만명에 그쳤다. 스윙보터(swing voter·부동층 유권자)들의 움직임이 바뀌어버리면 판도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유권자들은 언제든 여당을 심판할 심판자로서 관전하고 있는데 야당이 못해서 선거에 졌다”며 “유승민 전 대표나 이준석 최고위원 등의 이야기처럼 음모론을 제기하는 보수 유튜버들과는 관계를 정리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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