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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민회관 리모델링’ 타당성 및 문화재단 자격 논란
  • 기사등록 2024-09-05 17:55:06
  • 기사수정 2024-09-11 14: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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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후 달라질 과천시민회관 문화시설 개선사업 조감도.  자료사진 



5일 제285회 과천시의회 예산 및 조례심사 특위에서 ‘과천시민회관 문화시설 개선사업’(공연장 리모델링)의 타당성과 사업주체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과천시민회관 문화시설 개선사업예산은 이번 시의회에 추경안으로 225억원이 올라왔다. 리모델링 전체 예산규모는 380억원이다.


이날 시의회에 출석한 지재현 문화체육과장과 박성택 문화재단 대표에 따르면 과천시민회관 건물은 문화 공연장과 체육시설로 구성돼 있는데 리모델링은 대극장 소극장의 무대시설, 출연자들의 준비 공간, 공연장 출입구, 공연장으로 들고나는 동선의 대대적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리모델링에는 체육시설, 주차장은 제외한다. 



박 대표 “시민회관 체육시설과 분리해 별도의 건물처럼 보일 것” 



박성택 문화재단 대표는 “2,3층 공간을 리모델링한다. 대극장 소극장 공사 뿐아니라 외부환경공사 동선 개선, 분장실 환경 개선 공사 등으로 새로운 건물이 선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체육시설과 완전히 차별화돼 건물이 2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번 리모델링으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하는 공연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오페라 뮤지컬 음악 연극 무용 등 담으려고 했던 모든 걸 담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회관 이용하는 사람들의 동선도 개선해서 소방서에서 시민회관 공연장으로 바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시민잔디광장에서 건물 계단과 체육시설이 있는 지하층으로 통하지 않고 곧바로 공연장으로 출입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30년 전 시민회관 대극장을 처음 지을 때 잘못 해 그동안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무대 하부 시설을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라며 “한예종을 유치하려는 과천시가 이런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당초 과천도시공사에서 문화재단으로 발주처가 바뀐 것에 의구심 제기에 대해 “ 문화재단 입장에서 직원들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350억 공사, 후속 감사는 받게 된다.  법령을 준수해도 감사에서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안 맡으면 좋다는 것이 직원들 생각이다. 그럼에도 저희가 하는 것이 효율적인 부분이 많다”라고 했다.



박성택 과천문화재단 대표가 5일 김진웅 시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과천시의회인터넷방송캡처 




박 대표는“ 특수시설은 특수시설 관계자가 짓는 게 낫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화재로 전소했는데 오페라극장 음악당 미술관을 총괄 리모델링했다. 규모 있는 리모델링을 저 만큼 한 사람이 없다. 직원들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에서 하라고 했을 때 하겠다고 나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의 당위성에 대해 그는 “ 경기도 공공건축물지원센터에서 현장 심사를 하면서 이런 공연장이 지금까지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과천이 문화예술도시라고 하는데 처음 왔을 때 변변한 문화공연장 없는 도시가 어떻게 문화예술도시가 되냐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주연 시의원 “과천문화재단이 왜 사업 주체인가” 따져 



이주연 의원은 문화체육과 지재현 과장에게 “ 23년 8월 과천시민회관 문화시설 개선사업에 따르면 과천문화재단이 설계현상공모 및 실시설계 용역을 하고 과천도시공사가 시공사 선정 및 착공, 준공으로 돼 있는데 중간에 발주처가 도시공사에서 문화재단으로 바뀐 사유가 무엇인가”라며 “ 시민회관 건물 소유주가 누군지, 관리를 누가 하는지 생각해 봤을 때 문화재단이 시행주체가 되는 게 맞는가”라고 따졌다. 시민회관은 과천시 행정재산이지만 도시공사에 위탁 관리하고 있다.


지 과장은 “지난 해 9월부터 기본계획 및 건축 용역이 들어갔고, 11월 23일 용역 완료가 되면서 부서별로 회의를 했다. 과천시에서는 도시공사가 공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당초 계획은 도시공사가 하는 것으로 했으나, 용역을 하면서 도시공사 의견도 받고 도시공사 인력보충도 필요해 여러 사정을 감안해서 적정성을 판단할 때 문화재단에서 하는 게 적절할 것 같아 문화재단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천시나 문화재단, 도시공사에서 공사하는 것을 다 검토했는데 가장 중요했던 건 과천시나 도시공사에서 했을 때 기간이 좀 더 걸린다는 부분이었다. 시설 공사가 길어지면 시민들이 피해를 본다.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하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즉, 과천시 건축과나 도시공사에서 할 경우 경기도 기술자문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문화재단이 할 경우 과천시 기술자문위원회 승인을 받으면 돼 리모델링 사업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의견들이 반영돼서 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이주연 과천시의원이 5일 과천시 지재현 문화체육과장에게 문화시설 리모델링 절차의 적격성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이주연 의원은  “과천시민회관 문화시설 개선사업 예산은 건물 몇 개를 지을 수 있는 돈이다. 절차와 규정에 맞게 진행돼야 한다. 시의회에서 무겁게 봐야 할 사항이며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웅 의원은 “건축계획 용역은 문체과에서 하고 실시설계는 문화재단 출연금으로 하고 공사비는 공기관 등에 대한 자본금위탁사업으로 편성했다. 시행 주체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출연금으로 실시설계가 가능한 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건물 후면부, 전면부 구조 변경도 하는데 밑에 있는 수영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체적인 구조가 변경되는 리모델링이다. 공사비 적정성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과천시는 “공연장 공사로 수영장 문을 닫을 일은 없고 아이스링크장에 소음이 미치는 영향이 있지만 소음방지 대책을 세워 공사를 할 계획이라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박주리 의원은 “과천시에서 다양한 시설들이 지어지고 있는데 급하지 않은 게 있냐? 공기단축 1년 어디서 나온 지 모르겠다. 행정절차대로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냐”며 “도대체 누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렇게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추궁했다.


지 과장은 “절차를 밟지 않는다고 하는데 기존에 다 절차를 밟았다. 관련 절차를 하나라도 안 밟으면 징계 먹는다. 시작 자체도 시민들 건의로 시작된 것으로 안다. 전임 시장때부터 나온 건데  전체 체육시설과 함께 하면 금액이 크고 너무 부담스러우니 장기적으로 가야 한다 해서 덮었다. 한 사람 의견으로 시작된 것 아니다”라고 항간의 소문을 부인했다.



황선희 의원은 박성택 대표에게 리모델링 사업을 과천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데 대한 타당성을 두고 우려가 있다면서 담당 부서와 향후 추진 과정에 대해 물었다.


박 대표는 “리모델링 발주처는 공사하는 업무가 없다. 요즘 발주처는 법적으로 감독을 못하게 돼 있다. 행정의 업무만 있다”라며 “ TF팀이 구성되고 기술적인 부분은 법적 감리회사가 맡게 된다. 실제 세부사항으로 들어가서 공연장 메커니즘을 모를 때 관여를 한다. 그래서 공연장 리모델링은 주로 문화재단에서 해왔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도시공사와 협업을 당연히 해야 한다. 공연장은 문화재단이지만 전기 냉난방 등은 도시공사라서 같이 할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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