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적인 모습을 감춘지 153일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 초청 공식오찬장에 캄보디아 총리 부인 뺏 짠모니 여사와 같이 입장하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페이스북 등 공식 SNS에는 김건희 여사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행보 사진을 대언론용으로 제공하되 공개를 부분적으로 제한한 것은 조심스럽게 여론을 떠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여사의 공개행보는 명품백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라인을 13일 전격 교체한 뒤 사흘 만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공개사과한 지 7일만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수정 배포한 일정 공지에서 김 여사가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이후 열리는 공식 오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당초 일정 공지에는 김 여사 참석 여부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수정공지를 통해 김 여사 참석을 공식화했다.
김 여사가 공개 일정에 참석하는 것은 명품백 수수 의혹이 번지던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에 동행했다가 귀국한 이후 153일 만이다.
이후 김 여사는 4·10 총선을 앞두고 공개석상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비공개 일정만 소화해왔다. 총선 투표도 비공개로 혼자 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루마니아 대통령 정상회담에서도 비공개로 참석했다. 그러나 별도 사진이나 영상도 공개하지 않았다.
정가에서는 김 여사가 이번 공개 일정 재개를 계기로 향후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등에도 동행하며 본격적으로 대외 활동을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영부인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채 공식 행보를 재개한 데 대한 비판도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선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인적 비위를 감시하는 특별검찰관 임명이나 대통령 배우자 일정을 전담하는 제2부속실 설치 등 후속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찐윤' 방탄 검찰의 등장과 김건희 여사 활동 재개, 국민이 만만합니까"라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찐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첫 출근하는 날, 김 여사가 153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며 "민정수석 부활, 검찰 인사로 김건희 여사를 소환조사하는 '쇼'조차 용납 않는 '찐윤' 방탄 검찰을 만들었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복귀에 대해 '적절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왜 지난 다섯 달간 죽은 듯 숨어 지내야 했는지 국민 모두가 아는데 어떻게 이런 뻔뻔한 소리를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경찰도 잔고증명 위조 공모 의혹을 불송치 처리하며, 김 여사의 활동 재개에 꽃길을 깔아줬다"며 "이런 기가 막힌 타이밍이 우연의 일치라고 믿을 국민은 없다. 짜고 치는 듯한 이런 노골적인 행보 때문에 국민의 64%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불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공적기관인 대통령실과 검경이 김 여사 한 사람을 구명하기 위해 사적 기관처럼 움직이고 있으니 기가 찬다. 윤 대통령은 비리 배우자를 지키기 위해 본분을 저버린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임계치까지 끓어오르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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