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공연예술축제가 22일 밤 화려하면서도 신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과천잔디마당에서 개막했다.
무대는 원색의 색조 속에 약동의 몸짓으로 현란했고 음악은 축제를 흥겹게 했다.
개막식 공연으로 선보인 ‘프로젝트 루미너리’는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오후 8시가 되자 초대형 크레인이 대형 천을 매달고 서서히 관객 위로 움직였다.
10미터가 넘는 고공에서 한 무용수가 선녀가 그랬던 것처럼 천으로 몸을 감싼 채 필라테스 몸짓을 하며 지상으로 내려왔다.
공연 중간에는 2명, 나중에는 3명이 조를 이뤄 공중곡예 같은 춤동작을 보였다.
무대는 불과 물로 가득 찼다. 쥐불놀이하듯 불을 사방으로 돌리고 온몸에 불을 매단 채 춤췄다.
공연은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이어서 관객들을 숨죽이게 했다.
신계용 시장 등이 오후 8시30분 개막식 단추를 누른 뒤 갬블러크루 비보이단이 브레이킹댄스를 공연했다.
박력 있는 춤과 현란한 몸짓에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초중생들이 많이 모여 신나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 여중생은 “과외가 8시에 끝나면 많이 모일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랬다. 루미너스, 갬블러크루 공연 후 노라조 공연 때는 아이들이 의자에서 일어나 춤을 추면서 호응했다.
구준엽 DJ가 마지막 무대에 등장하자 아이들 뿐 아니라 젊은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같이 몸을 흔들었다.
다소 쌀쌀한 가을밤의 날씨에도 공연장을 찾은 과천의 아이들과 젊은 시민들은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줄 알았다.
이날 개막식에는 1만여명의 관객들이 운집했다. 과천은 인구 8만의 작은 도시여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우가 드물다.
주최 측은 지난해처럼 좌석 4천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이와 손잡고 참석한 시민들로 빈자리가 거의 없었고, 연인과 지인들끼리 수천명이 선 채 공연을 즐겼다.
시민들은 소풍을 나온 듯 푸드트럭이나 식당가에서 음식을 먹으며 개막식을 기다렸다. 가족과 친지, 연인이나 지인들이 함께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장면도 많이 보였다.
23일에도 축제는 이어진다. 크라잉넷, 영화음악을 품은 재즈 공연 등이 펼쳐진다.
24일에는 폐막식 공연으로 한예종 전통예술원무용제, 하모나이즈, 성시경, 불꽂드론쇼 등이 과천의 가을을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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