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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출발하지만 페어웨이 가운데로 향하는 존람의 드라이버 스윙. 오비를 내지 않으려면 우격다짐보다는 균형감각이 중요하다.  이슈게이트 



“지금 홍범도 흉상 갖고 논란 벌일 때인가...국정에 도움되지 않는 평지풍파”



조선일보가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30일자 사설에서 “나랏빚 62조원 더 늘리는 내년 예산, 이게 무슨 ‘건전 재정’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석열 정부가 집권 후 두 번째로 짠 657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적자국채를 80조원이나 발행 등 문재인 정부와 무엇이 다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책했다.


이어 31일엔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국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평지풍파’로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를 정면비판했다.


조선일보는 31일자 “지금 홍범도 흉상 갖고 논란 벌일 때는 아니지 않은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방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다른 곳으로 이전키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면서 “홍 장군 흉상은 독립기념관으로, 김좌진 장군 등 4인 흉상은 육사 내 박물관으로 옮길 것이라고 한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광복회 등 독립운동관련단체가 반발하는데도 강행하려는 것”이라며 “육사총동창회는 ‘소련공산당에 가입하고 소련군 편을 든 홍범도 흉상에 생도들이 경례하도록 둬선 안 된다’ 했다”고 양쪽 입장을 전하며 서두를 시작했다.


이어 “홍범도 등의 흉상은 원래 육사에 있던 것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반일 몰이 일환으로 홍범도 등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하지만 흉상이 세워진지 6년도 더 지났다. 이미 있는 것을 옮기는 것은 그 이유가 정당하다고 해도 여러 논란을 부를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은 관련단체들의 입장을 듣고 전문가 의견도 구하면서 천천히 추진해도 될 일이다. 당장 이전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고 정부의 속전속결식 대응방식을 비판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은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참모들에게 ‘소련공산당 전력이 있는 홍 장군이 북한 대적관을 갖고 생도를 키워내야 하는 육사의 정신적 지주로 맞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고도 했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느닷없이 나온 홍범도 등의 흉상 이전에 대해 어리둥절해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100년전 공산주의 이념을 가졌다고 해서 곧바로 대한민국의 적이 될 수는 없다. 당시는 대한민국 정부가 있지도 않았고 홍범도는 정부가 수립되기 전에 사망했다. 당연히 대한민국을 적대한 사실도 없다”며 “밀어붙이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검토하는 게 불필요한 분란을 막는 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결론에서 “지금 우리는 중국발 경제 침체, 반도체 경기 악화, 심각한 가계부채, 수출부진, 북한의 핵미사일 안보 위협 등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노동 연금 교육개혁과 국가부채, 첨단기술 경쟁, 국제 질서 재편 등 국가적 현안도 쌓여 있다. 흉상 문제 평지풍파는 국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마무리했다.



‘간신열전’, “비스마르크, 박정희, 이승만처럼 해야 OB나지 않아”



조선일보의 ‘이한우의 간신열전’은 31일자 대통령의 ‘OB론’을 싣고 “대통령이 낸 OB는 구제받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 간신열전’은 윤 대통령이 “우리나라는 골프로 치면 250m, 300m 장타를 칠 수 있는 실력이 있는데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 OB밖에 더 나겠나. 국정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하면서 칼럼을 시작했다.


칼럼은 “문제는 먼저 친 선수가 너무 왼쪽으로 쳐서 OB가 났다고 해서 다음 선수가 너무 오른쪽을 겨냥하는 것 또한 OB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윤 대통령의 오른쪽 ‘슬라이스’ OB를 우려했다.


칼럼은 윤 대통령에 대해 “윤 대통령은 가치와 이념을 내세우면서 지나치게 오른쪽만을 강조한다. 지난 정부가 오죽했으면 저럴까 싶기도 한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은 나라 전체를 보야야 한다. 그래야 완급조절이 되면서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30일 국무회의에서 ‘논리와 말을 가지고 싸우라’고 독려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대통령까지 반대파와 싸우려 해서는 안 된다. 전술만 있고 전략이 없어서는 전장을 지휘하지 못한다”고 전략부재를 비판했다.





칼럼은 전략적으로 방향을 잡은 지도자로 비스마르크, 박정희 전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비스마르크는 오른쪽을 향해 섰지만 최초로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급속한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도 그린벨트를 설정한 것은 두고두고 본받아야할 국정의 방향잡기라고 강조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좌익출신 조봉암을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삼아 농지개혁을 성공시킴으로써 대한민국을 반석에 올려놓았다며 “이렇게 해야 OB가 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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