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6세의 라오스 소수민족 몽족 출신의 메간 캉(미국)이 2016년 LPGA 데뷔 후 참가한 191번 경기만에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캉은 27일(현지시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쇼너시 골프 앤드 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위민스 오픈 정상에 올랐다.
1미터55cm이지만 씨름선수처럼 다부진 몸집의 메간 캉은 마지막 홀 18번홀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낚아내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고진영과 동타를 이뤄 연장 끝에 우승했다.
고진영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 첫 경기 드라이버 티샷에서 훅볼이 나 벌타를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더블보기로 마무리했다.
반면 메간 캉은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려 7m 거리에서 투 퍼트로 마무리했다.
베트남 고산지대 살던 가족들 패전 이후 미국으로 이주
캉이 언론 인터뷰에서 "내 성(姓)과 외모를 보고 사람들은 대개 한국 사람인 줄 안다"고 밝혔듯이 한국교포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캉은 중국 남부와 인도차이나 반도 북부 지역에 널리 거주하는 소수 민족 몽족 출신이다.
몽족은 중국에 약 300여 만명, 베트남에 150여 만명, 라오스에 60여 만명, 태국에 30여 만명쯤 산다.
미국에 거주하는 몽족이 30만명이 넘는데 베트남 전쟁 때문이다.
베트남 전쟁 때 미국은 베트남 북부 고산 지대에서 살던 몽족을 공산 월맹에 맞서 싸우는 게릴라와 첩보원으로 활용했다.
베트남과 인접한 라오스에서도 몽족은 미군을 도왔다.
베트남 전쟁이 미국의 패전으로 끝나면서 몽족 상당수는 외국으로 탈출했다.
메간 캉 아버지도 8살 때 가족과 함께 라오스에서 탈출해 태국 난민촌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정착해 미국인이 된 아버지는 32살 때 독학으로 골프를 시작했고 메간 캉이 태어나자 5살 때부터 골프를 가르쳤다고 한다. 캉은 퀄리파잉스쿨 공동 6위로 2016년 LPGA투어 출전권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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