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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당권을 놓고 비윤과 친윤이 원색적 비난을 퍼부으며 정면충돌하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 된 나경원 전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의 ‘윤핵관’ 장제원 의원 간에 대치전선이 형성됐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룰도 공정성을 잃은데다 전당대회가 국민에게 외면받는다"며 친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019년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경원 페이스북 



 이 같은 당내 충돌은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전초전으로 관측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 대 비윤 공방은 더욱 거칠어 질 것으로 보이며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나경원, 윤핵관 정면겨냥 “ 제2의 진박감별사 되려 하나...2016년의 악몽”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제2의 진박감별사"라고 비난하자, 장제원 의원이 즉각 "제2의 유승민"이라고 맞받아쳤다.  장제원 의원은 당권 후보인 김기현 의원과 ‘김장연대’를 맺어 지원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렵게 세운 정권이다.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냐"면서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냐"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 지는 이미 잘 나와 있다. 당원과 국민들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되실 것"이라며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6년 4월13일 20대 총선은 총선공천을 둘러싼 진박논쟁이 불붙었으며,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으로 1당이 되고 새누리당은 122석으로 국회 2당에 그쳐 여소야대 국회가 됐다.) 



그는 최근 해임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대해서도 "역대 어느 부위원장보다도 열심히, 실질적으로 일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그게 잘못이었다면 잘못이었겠다 싶다"며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한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다. 제가 저출산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적어도 그렇게 가볍고 얄팍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장 의원의 비판을 맞받았다.



장제원, 나경원 거듭 저격 “반윤 우두머리 되려 하나...제 2 유승민 되지 말라” 



 장제원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어렵게 세운 정권이다. 다시 빼앗겨서는 안된다"며 "저는 '제2 진박감별사' 결코 될 생각이 없다. 나 전 의원도 '제 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며 반격을 가했다.


이어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지든 말든,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든 없든지 간에, '꼭 내가 당 대표가 되어서 골을 넣어야겠다' '스타가 되어야겠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필요 없다"고 나 전 의원을 비난했다.


2022년12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한 행사장에 장제원· 김기현 의원이 자리를 같이 하고 있다.  장제원 페이스북 



앞서 그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익을 위해 세일즈 외교를 나가시는 대통령의 등뒤에다 대고 사직서를 던지는 행동이 나경원 전 의원이 말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를 위하는 길이냐"며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다루는 공직자가 그 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 대통령을 가장 위하는 척 하는 위선적 태도에 할 말을 잃는다"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자기 정치만 하는 사람이 자신이 가장 대통령을 위하는 것처럼 고고한 척 하는 행태는 친윤을 위장한 비겁한 반윤"이라며 "당신 당신 하는데 허구한 날 윤핵관, 윤핵관 하는 유승민 이준석과 뭐가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행태는 대통령을 저격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당에 분탕질을 하는 사람은 이준석, 유승민으로 족하다. 대통령을 위하는 척 하며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은 전형적인 약자 코스프레 하고 있다. 마치 박해를 받아 직에서 쫒겨 나는 것처럼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두 번이나 대통령 특사를 다녀오고 대통령이 위원장으로 있고 장관들을 위원으로 두고 있는 위원회의 부위원장이 약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자 하나 ‘툭’ 보내 자리를 집어 던지는 태도는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망각한 처사"라고 질타하고 "나경원이라는 바위가 윤석열 정부라는 역사의 큰 강물을 막아도 그 강물은 바다를 향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룰은 공정성 잃고 특정인 향한 위험한 백태클 난무" 친윤 비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15일 "누구나 참여하는 아름다운 경쟁이 아니라 특정인을 향한 위험한 백태클이 난무한다"며 나경원 전 의원을 공격하는 친윤을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룰은 공정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이 외면하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 당의 중요한 자산을 배척하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 당이 분열하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 공천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 경쟁을 해야 한다"며 "당의 분열을 막고 모두 하나 되는 통합의 리더십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총선압승을 이끌 수 있는 당 대표,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있는 당 대표"라며 '공정한 공천'을 약속, 비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준석 “공천파동 일으키려는 사무총장 호소인 심판해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번 전당대회는 자기가 누구 밀어서 사무총장 해서 공천 파동 일으키고 싶다는 사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나경원 전 의원에게 파상공세를 퍼붓는 장제원 의원을 겨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급발진 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어요"라면서 "전당대회 나올 용기는 없지만 오만 협잡으로 정치 망가뜨리려는 사무총장 호소인을 심판하면 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는 "누군가를 막아 보려고 만든 결선투표, 그런데 이제 또 다른 누군가를 막기 위해서는 결선투표를 안 해야 될 텐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유승민 전 의원의 당권 확보를 막기 위해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원투표 비율을 늘리고 결선투표제까지 도입했는데, 친윤계와 갈등을 겪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오히려 혜택을 볼 수 있음을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을 견제하는 친윤계를 겨냥해 "골대를 들어 옮기는 것으로 안 되니 이제 자기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며 "사실 애초에 축구가 아니었다"고 이번 전당대회가 근본적으로 불공정게임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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