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5단지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조합장의 범죄경력 및 자진사퇴 문제를 두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조합의 이사와 감사 일동이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조합장이 거부하면서 감사 및 이사들이 입장문 발송, 출입구에 부착 등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또 조합원들에게 배달된 우편물 절취사건이 벌어져, 관리사무소에서 “범죄행위”라는 공지를 출입구에 붙이는 '이례적인' 일도 벌어졌다.  

31일 과천주공5단지에 내걸린 현수막. 이슈게이트 

ϕ 이사·감사 일동, 조합장 자진사퇴 요구 우편물 발송... 입장문 엘리베이터 부착 

5단지 조합 감사와 임원 일동(감사 2명, 이사 6명 등 8명)이 보낸 등기우편물은 29~30일 829명의 조합원들에 배달됐다.

26일 소인이 찍힌 우편물에는 조합의 감사, 이사 일동이 지난 17일에 이어 21일 등 두 차례 공표한 집행부 입장문이 담겨 있다.

이들은 “입장문을 모든 조합원에게 발송하고 조합원 우편함에 투입하며, 아파트 모든 승강기 내외부에 A3크기로 부착한다”고 밝혔다. 

이사와 감사들 공언대로 이날자로 5단지 모든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팎엔 조합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임원 일동의 입장문이 부착됐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현 조합장의 해임발의를 계속 진행해 나간다”고 밝혀 조합장이 자진사퇴를 거듭 거부할 경우 해임총회를 열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입장문과 함께 5단지조합 통장관리 주체를 변경한 관련내용을 동봉했다. 

“조합 자금 집행에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 조합 자금 인출 시 조합장을 반대하는 이사의 인감도장이 필요하도록 안전조치를 취했다는 내용이다.

ϕ 우편물 절취 파장...CCTV 확인 통해 재발방지책 요구  

지난 26일 한 주민이 “5단지아파트 경비실 옆 우편함에 있던 우편물을 개인이 여러 장 수거해가고 있다”고 5단지 관리사무소에 신고했다. 

확인결과 일부 조합원이 우편함에 꽂힌 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편물을 무단 수거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우편물은 조합장의 범죄경력 혐의와 재판결과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해당 우편물을 받지 못한 조합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봐서, 이 사건은 일부 동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이 범죄적 피해를 입었다면, 주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할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가 나서 CCTV를 통해 이 사건이 조직적으로 일어난 일인지, 우발적인지, 누가, 왜 그랬는지, 주민들이 어떤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는지 등을 확인해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관리사무소는 이후 각 동 출입구에 “우편물 절취는 형법상 범죄행위”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부착했다.

31일 5단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부착된, 지난 21일 발표된 조합 감사 및 이사 일동의 입장문.  이슈게이트 

ϕ 조합장 “사력 다해 업무 수행” 사퇴 거부 

조합장도 조합원들에게 우편물을 보냈다.

그는 우편물에서 “앞으로도 사력을 다해 업무를 수행해나가겠다”면서 이사 및 감사일동의 자진 사퇴요구를 거부하고 “비리근절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ϕ 용퇴하지 않으면 해임총회 갈 가능성 높아

조합 이사와 감사 전원이 자진사퇴를 요구하는데도 조합장이 거부하고 있어 5단지조합 사태는 원만한 해결이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조합의 이사·감사 일동이 입장문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현 조합장의 해임 발의를 계속 진행해 나간다”고 밝힌 대로 해임총회 소집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합의 이사와 감사 입장을 지지하는 조합원들은 “5단지 조합의 성공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조합장이 용퇴해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조합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진사퇴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현 조합장은 전 조합장 해임을 주도, 지난해 12월 해임총회에서 4표 차(이중 3표는 법적공방에서 무효로 밝혀짐)로 전 조합장을 해임시키고 지난 4월 조합장 선거에 나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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