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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탄을 자아내는 청와대 녹지원. 위용을 자랑하는 소나무와 잘 관리된 잔디밭이 조화롭다.  이슈게이트   


“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의 정원이다.” 

“ 일본이나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왕궁과 성을 둘러봤지만 이렇게 스케일 크고 숲과 건물, 나무와 계곡이 조화롭고, 뷰가 좋은 곳을 보지를 못했다.” 


7일 청와대를 둘러본 H씨(64. 경기파주시)의 소감이다. 

H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청와대 개방에 대해 “큰 업적이 될 것”이라며 “청와대를 전면 개방함으로써 대통령 부부의 공간이 전 국민, 전 세계의 공간으로 확장됐고, 이곳은 한국의 주요한 문화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곳곳에선 부부나 가족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이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관람객들은 넓고 쾌적한 청와대 내 경관과 위용이 남다른 건물의 크기, 넓고 푸른 잔디밭, 소나무 등 온갖 나무와 꽃으로 조성된 정원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며 탄성을 지르고, 잔디밭 귀퉁이 조성된 보리밭, 졸졸졸 소리 내며 흐르는 계곡물의 평온함에 취한 듯 했다.



고래등 같은 청와대 관저.  이슈게이트 



대통령 부부가 주로 머문 ‘너무나 큰 고래등 기와집’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어느 재벌회장의 가정집이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C씨는 웅장한 대리석과 붉은색 카펫, 큼지막한 샹들리에 등으로 마감한 청와대 본관과, 고래등 기와집에다 넓은 잔디밭으로 구성된 청와대 관저를 둘러본 뒤 “대통령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기엔 너무 크고 넓다”며 “이렇게 구중궁궐 같으니 5년을 이곳에서 지내면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관저는 현관에 붙은 ‘仁壽門’이라는 고상하고 헌신적인 의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요리사와 영부인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 이용한 관저 옆문.  이슈게이트 



 관저 바로 뒤는 백악산 올라가는 길이고 바로 산으로 연결돼 여름에는 에어콘이 필요 없을 것 같았다.

관저 내부는 언론에 개방됐지만 관람객들에겐 닫혀 있었다. 


사람들은 춘양목으로 지어진 고래등 기와집을 뒤로 빙둘러볼 수 있다. 

뒤로 가면 창문을 통해 식당과 가족침실, 드레스룸, 미용실 등을 엿볼 수 있다.


마침 개인적으로 동행한 왕현철 궁궐해설사에 따르면 청와대 요리사나 영부인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은 정문이 아닌 옆문을 이용했다. 



청와대 관저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화문 도로와 건물들. 이슈게이트 



관저 뒷산에서는 세종로 정부청사, 조선일보 건물, 세종로 차량행렬 등 광화문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첫해 봄 광화문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유모차 시위대’를 내려다본 곳이 바로 관저 뒷산이었다. 


국회에서 대통령직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명멸하는 수십만개의 촛불을 바라본 곳이 바로 이곳이었으리라.


한국 민주주의의 아픈 역사의 현장이었다. 


청와대 본관 영부인 접견실. 책상도 설치돼 있어 집무공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슈게이트 


청와대는 영부인의 공간이 많이 남아 있다. 

관저는 의당 그럴 것이고 청와대 본관에도 영부인 접견실이 있다.


영부인 접견실은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에 있다.

아마 외빈 접대 등 공식적인 행사를 한 곳으로 여겨진다. 

이곳에서 선출되지 않은 영부인은 공식적인 활동을 했다.


사적인 방문객은 관저에서 맞이하는 경우가 더 많았을 것이다. 

그 곳은 더 멋지고 더 넓고 무엇보다 비밀이 더 보장되기 때문일 것이다. 



오른쪽 아래 맨 마지막이 김정숙 여사의 초상화다.  이슈게이트  



바로 옆 공간은 영부인 11명의 초상화가 죽 걸려 있다. 

초상화는 모두 우아하면서도 기품있게 그려져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슈게이트 



청와대 관저는 웅대하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올리겠다면서 크게 지었다고 기록돼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엔 레드카펫이 깔려 있고 바닥엔 누런 색의 니스를 칠해 반질반질하다. 


대통령 집무실은 웬만한 학교의 교실 크기다.

대통령에게 결재를 받은 참모가 문으로 나가기 위해 뒷걸을질 치다 나자빠지기도 했다고 한다.



청와대 본관. 이슈게이트 



본관은 정면 잔디밭 해발보다 5m 정도 높다. 

그만큼 복토를 한 뒤 그 위에다 석재 2층 건물을 지어 올렸다. 


‘정주영 스케일’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천하제일복지, 天下第一福地’라는 청와대터에 웅장한 건물을 지어 헌납하면서 그는 당시 무엇을 생각했을까, 그것이 궁금했다. 

 

청와대 관저와 본관 준공시기를 적어놓은 초석. "드높아진 나라의 위상에 어울리는 청와대"라는 표현이 적혀 있다.  이슈게이트 



상춘재(常春齋) 앞 녹지원 귀퉁이엔 보리밭이 조성돼 있다. 

왕현철 해설사는 “조선시대 왕들이 농사를 중히 여겼다는 것을 본받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녹지원 옆에는 계곡물이 흘러내린다. 

왕현철 해설사는 “이곳에서 잠시 앉아 물소리를 듣고 소나무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듣는 것은 일품”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회동한 상춘재.  이슈게이트 


 관람객들은 청와대 경내에 입장하면 몇 시간씩 머물러도 무방하다. 

다만 취식이 금지돼 있다. 


 비서들이 근무했던 ‘여민관’, 기자들의 취재공간 '춘추관' 등 건물은 관람 대상에서 제외된다.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청와대 옆 ‘안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철거하고 소공원으로 만들어버렸다.

역사의 현장이 송두리째 사라진 데 대해 아쉬움이 컸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12일부터 청와대 관람객 선정 방식을 추첨에서 예약 선착순으로 바꾼다.

 관람객 정원도 현재 하루 3만9000명에서 4만9000명으로 늘어난다.

청와대 관람 예약은 청와대 개방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외국인은 오전 9시와 낮 1시30분 영빈문 안내 데스크에서 관람권을 받을 수 있다. 

현장 발급 정원은 회차당 500명이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기존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있던 청와대를 일반 시민에게 전면 개방했다. 

청와대 전면 개방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4년 만이다.개방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청와대 관람자는 57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가는 길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영 5번출구로 나서면 된다. 청와대 관람길이라는 화살표가 붙어 있다.

시간이 되면 광화문 세종로에 위치한 역사박물관 옥상에 먼저 올라가 경복궁과 청와대를 한 눈에 둘러보며 눈 호강을 시켜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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