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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3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한 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승리의 미소를 짓는 이경훈.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천46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25언더파 263타의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63만8천 달러(약 21억원)를 받았다.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PGA 투어 80번째 출전 만에 통산 첫 승의 감격을 누린 이경훈은 대회 2연패와 투어 2승째를 수확했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이경훈이 최초다. 


  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한국 선수는 최경주(8승),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승)에 이어 이경훈이 여섯 번째다.   


 특히 이 AT&T 바이런 넬슨은 최근 3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인연을 이어갔다. 

  2019년에 강성훈(35)이 우승했고,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열리지 못했으며 2021년과 올해 이경훈이 왕좌를 지켰다.  


  194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2연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1958년 샘 스니드, 1971년 잭 니클라우스와 1978년부터 1980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톰 왓슨(이상 미국) 등 '골프 레전드'들에 이어 이경훈까지 4명이 전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이경훈은 이날 6번 홀(파4)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고 단숨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2번 홀(파4)에서 15m 긴 버디 퍼트를 넣고 기분 좋게 출발한 이경훈은 6번 홀(파4) 버디로 선두에 올랐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12번 홀(파5)이었다. 

선두에 1타 뒤져 있던 이경훈은 242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샷을 홀 1.5m로 보내 이글을 잡고 단독 1위가 됐다.   

 기세가 오른 이경훈은 13번 홀(파4)에서도 약 4.5m 버디 퍼트를 넣고 2타 차 선두를 이어갔다. 


 이경훈을 추격하는 선수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았다. 

 텍사스주 출신 '골든 보이' 스피스를 비롯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잰더 쇼플리(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이경훈을 따라붙었다.  


 이경훈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팁인 버디에 성공해 2타 차로 달아나며, 역시 같은 홀 버디로 추격해온 스피스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이경훈은 이날 퍼트를 24번만 하는 등 샷과 퍼트 감각이 모두 호조를 보여 '노 보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이경훈과 스피스에 이어서는 마쓰야마와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가 24언더파 26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내 유연주씨, 딸과 포즈 취하는 이경훈. 



Φ  이경훈 “ 부모님께 좋은 모습 보여줘 뿌듯”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와 우승해 꿈만 같습니다." 


이경훈은 2연패를 달성한 뒤 "꿈만 같다"며 기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경훈은 우승 후 한국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와 우승해 꿈만 같고,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우승 원동력으로 12번 홀(파5) 이글을 꼽았다.  

 이경훈은 선두에 1타 뒤져 있다가 이 홀에서 242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로 보내 이글을 잡고 단독 1위가 됐다.  

그는 곧바로 13번 홀(파4) 버디로 2타 차 선두에 오르며 우승으로 향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6위였던 그는 "쟁쟁한 선수들과 타수 차이도 나는 편이어서 오늘 경기 시작 전까지 우승을 바라보지 않았다"며 "좋은 모멘텀을 만들어 다음 주 메이저 대회로 이어가자는 식으로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나섰다"고 털어놨다.  

  이경훈은 "2번 홀에서 긴 버디 퍼트를 넣은 것이 좋은 출발이 됐고, 12번 홀 이글을 잡고서는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2번 홀 두 번째 샷을 하고서는 앞에 나무도 있고, 약간 훅 바람이 불어 공이 정확히 어디로 떨어지는지 보고 싶어서 샷을 하고 달려가며 확인하려고 했다"고 결정적인 장면을 돌아봤다.


 그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그 홀의 이글이 아주 큰 힘이 됐다"며 "부모님과 아내, 아기가 다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아내 유주연 씨는 7월 출산을 앞두고 있었고, 올해는 아빠가 되어 부모님과 함께 대회 2연패 기쁨을 누린 셈이다.

 이경훈은 "몇 달 전부터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데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마음에 짐이었다"며 "오늘 결과로 저도 참 뿌듯하고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퍼터와 스윙 및 멘털 코치, 캐디를 모두 바꾼 사연도 털어놨다.  

이경훈은 "올해 몇 달 동안 골프가 잘 안 돼서 스윙 코치나 멘털 코치 모두 예전 분들에게 돌아가서 조언을 구했다"며 "캐디도 새로운 기분을 느끼려고 4월 마스터스 이후 교체했고, 퍼터는 지난주에 일자형에서 투볼 퍼터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이맘때는 투볼에서 일자 퍼터로 바꿨는데, 이번엔 반대로 했다"며 "느낌이 좋아 퍼터 역할이 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경훈은 이날 최종 라운드 퍼트 수를 24개로 막았다.


  그는 "타이틀 방어를 하겠다는 욕심도 있고, 부담도 있었는데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 좋은 모멘텀을 만들자고 마음을 비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대회 1, 2라운드를 전·현직 세계 1위인 스피스,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함께 쳤던 이경훈은 "많이 배워야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정상급 선수들과 치면 배우는 것도 많고 즐겁게 경기를 하게 돼 저도 덩달아 잘 되는 것 같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특히 그는 이전에 AT&T 바이런 넬슨 2연패를 했던 선수들이 샘 스니드(1958년), 잭 니클라우스(1971년), 톰 왓슨(1980년)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라며 "그런 선수들과 함께 제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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