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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운명적이지만 우연하게 시작된다. 과천시장 신계용-김종천 라이벌전이 그렇다.


김종천 시장과 신계용 전 시장 사이의 라이벌전 3차전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벌어진다.  이슈게이트  



두 후보는 두 번의 맞대결을 벌였다. 승패는 1승1패. 

둘은 2014년 시장선거에서 50대 초반(신계용), 40대 초반(김종천) 나이로 처음 만났다. 당시엔 참신성이 둘 다 장점이었다.

여당 후보 신계용은 여성 전략공천이었고 김종천 변호사는 도전자였다. 

첫 결투에서 신계용이 4%포인트 차이로 낙승했다. 


6대 과천시장 선거 (2014년) 개표결과 

새누리당 신계용 12,222표(33.05%)  새정치민주연합 김종천 10,728표(29.01%)  녹색당 서형원 7,121표 (19.25%)  무소속 이경수 6,906표(18.67%)





와신상담한 김종천은 4년 후 손쉽게 설욕했다. 

‘박근혜 탄핵’ 바람이 세게 불었고,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29개를 석권했다. 

자유한국당 후보 신계용은 역부족이었다. 격차가 14%포인트나 났다. 신계용의 패배를 넘어 자유한국당의 대참패였다. 


7대 과천시장 선거 (2018년) 개표결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16,366표(50.35%)  자유한국당 신계용 11,726표(36.08%)  무소속 안영 3,457표(10.63%)  바른미래당 안용기 951표(2.92%)  





두 사람은 다시 맞붙게 됐다.

신계용(58)이 7일 컷오프 해프닝을 딛고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과천시장 후보자리를 꿰찼다.

 다시 김종천-신계용 리턴매치가 이뤄졌다. 

선거일 기준으로 여당도 바뀐다. 신계용이 소속된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다. 

 이번에는 누가 이길까? 


Φ 역대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1대1대 승부...제로섬 게임 변수 



최근 선거에서 드러난 과천민심은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하다. 

객관적 수치가 입증한다. 

4년 전 지방선거와 달리 2년 전 국회의원 총선, 이번 3·9 대통령선거의 결과는 과천시민들의 보수성향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과천은 보수의 본향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2년 전 총선에서 신계용 후보는 과천시에서 이소영 후보를 6%포인트 이겼다.

3·9 대통령선거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18%포인트 이겼다.


이런 보수적 기류가 이번선거에서 이어지면 신계용 후보가 유리하다.



21대 국회의원 선거(2020년) 과천시 개표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15,140표(40.75%)  미래통합당 신계용 17,317표 (46.61%)  민생당 김성제 3,060표 (8.23%)  정의당 황순식 1,635표(4.40%) 


20대 대통령선거(2022년) 과천시 개표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1,072표(39.23%)  국민의힘 윤석열 30,934표 (57.59%)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승부를 가를 변수는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김종천 시장은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안고 재선에 도전한다. 

 

특히 지난 두 번의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두 후보 간 1대1 승부가 벌어진다. 

6,7 대 선거에서는 제 3의 후보가 표를 갈라 먹었지만 이번에는 두 후보 간 제로섬 게임이 펼쳐진다.

어느 후보가 실수를 많이 하고 적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29일 과천시청사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김종천 과천시장. 이슈게이트 



Φ ‘착한 김종천’ 이미지로 승부하는 김종천   


선거준비는 김종천(49)시장이 더 일찍 시작했다.

그의 지방선거 준비는 사실상 지난해 6월 과천시장 주민소환 투표 때 시작됐다. 


정부의 과천청사 유휴지 주택공급 일방 추진에 시장으로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민소환투표가 성사된 뒤 그는 6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과천시민들을 만나러 다녔다. 

그는 이 때 시민들과의 소규모 대면 접촉이 자신의 스타일에 잘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교육문제 토론과 방담, 코로나 19 관련 노인복지관 방문, 게이트볼장 확장 기념식 참석 등 방식의 소규모 주민접촉은 그에게 “착한 김종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정직하고 착한 김종천’ 이미지를 심는 소규모 주민 만나기 방식은 이후 시장에 복귀한 뒤 최근까지 수시로 진행됐다. 


민주당에서도 어려운 시기에 당을 지킨 김 시장을 도와주었다. 

당내에서 시장 도전자가 1명 있었지만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그를 컷오프시키고 김 시장을 단수추천했다. 

덕분에 지난달 20일 후보로 확정되고 지난 2일 예비후보로 등록, 신계용 전 시장보다 한 발 앞서 선거전에 뛰어들 수 있었다. 




지난 3월28일 과천청사시민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신계용 전 시장. 이슈게이트 



Φ 시민광장의 기억 되살려낸 신계용의 정치적 순발력 



신계용 후보는 지난 3월28일 정부과천청사 시민광장 6번지에서 출마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 장소는 김종천 시장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다.  

그는 시민광장이 포함되는 정부의 8·4 부동산 정책으로 주민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해 주민소환투표를 겪는 정치적 위기를 맞아, 투표율 21.7%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벗어난 적이 있다.


과천시장 주민소환투표를 성사토록 한 것은 시민들의 분노였지만 그것을 유발시킨 요인은 과천을 무시하고 시민광장을 가볍게 여긴 더불어민주당 정권이었다. 

신계용은 민주당 정권의 실정을 상징적으로 부각하기 위해 시민광장을 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민주당 정권을 타도한다는 상징성을 부여하며 이곳을 과천시장 탈환전의 출발점으로 삼는 정치적 순발력을 과시했다.


이번 국민의힘 후보 확정 과정은 결과적으로 약이 됐다.

컷오프의 논란이 된 ‘해당행위’ 건은 중앙당에서 하루 만에 깔끔하게 ‘해소’ 시키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이렇게 정리되지 않고 수면 아래에서 입에서 입으로 비방전이 전개됐다면 적잖게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5인 경선에서 52%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올린 것도 신계용의 높은 경쟁력을 확인해주는 결과가 됐다. 

그의 경쟁력에 반신반의하던 중도파와 스윙보터들에게 이번에 신계용이 만들어 낸 과반의 득표력은 꽤 좋은 인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책은 대동소이... 둘 다 서울대 출신


 

신계용 후보자는 ▲정부과천청사 유휴지 환원, 센트럴파크 조성 ▲과천대로 지하화 ▲3기 재건축·재개발 행정지원 강화 ▲첨단산업 및 융복합 연구·개발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 창업 및 취업 기회의 확대 ▲문화·예술 기회의 확대 등이 주요 공약이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민선 6기 과천시장과 청와대 여성 가족 비서관실 행정관, 한나라당 중앙당 여성 국장을 지냈다.

 

김종천 후보자는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 중앙에 대규모 공연장과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문화예술시설 저층 개발하고, 주변에는 공원 조성▲종합의료시설과 쇼핑·극장 등이 결합한 복합문화시설 유치▲3기 재건축·재개발 사업 지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초중고를 과천에서 다녔고 서울대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4년 시장선거에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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