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과 김은혜 중 누가 본선에 진출할 것인가.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20∼21일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오는 22일 결정된다.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연합뉴스TV토론회에서 "저의 손을 잡아달라"는 내용의 마무리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TV캡처
그동안 세차례 경선 TV토론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우세하게 정책토론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많다.
정책 능력과 비전제시에서 김은혜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앞섰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문제는 당심이다.
TV토론회가 진행되는 실시간 댓글창을 보면 "역시 정책과 역량은 유승민"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유승민 전 의원에게 낙인 찍은 '주홍글씨' "배신자 유승민"이라는 댓글만 다는 사람이 있었다.
태극기부대로 칭해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 열렬 지지자들이 아닌가 싶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적합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김은혜 의원보다 앞서고, 민주당 김동연 예비후보자와의 가상대결서도 유승민 전 의원이 앞서는 조사가 이어졌다.
이는 20,30,40대에서 유승민 지지층이 두텁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된다.
이것만 보더라도 유승민 후보자가 본선에 나가면 경기도지사 본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일부 중장년 지지자들은 유승민 전 의원에게 싸늘한 반응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기억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감옥에서 나오지 못했다.
안타까움이 없다면 비인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의연하게 대구사저로 내려갔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성공을 기원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람이 하기에 따라 악연을 기연으로 만들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당선인을 만나 "성공한 대통령이 돼달라"고 덕담한 것은 이젠 과거를 접고 미래를 준비하자고 지지자들에 말한 것이 아닐까.
유승민 전 의원에게 서운하고 못마땅했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이젠 과거를 접고 미래를 준비하는 의연함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박근혜 전 대통령도 명예회복을 위한 전직 대통령의 길을 굿굿하게 갈 수 있을 것 아닌가.
'주홍글씨' 유승민은 그동안 배신자라는 손가락질에 숨을 못쉬고 살았다.
마지막으로 경기도민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다 쏟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가 이날 연합뉴스 TV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당원여러분, 저에게 서운하고 못마땅한 것 다 잘 압니다. 가슴 깊이 새기겠다. 이제는 저의 손을 잡아 달라.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 경기도선거에서 저와 함께 꼭 승리하는 화합이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한 것은 절박하게 들렸다.
"마지막으로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유승민의 손을 당원들이 굳게 잡아주기를 기대해본다.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보수혁신의 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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