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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청론≈ 이재명이 부른 전두환 '찬양'은 '능멸' 아닌가
  • 기사등록 2021-12-12 15:57:42
  • 기사수정 2021-12-13 20: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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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고인이 됐고, 현직 대통령 조문도 받지 못하고 쓸쓸히 한줌의 재로 변했다. 장지도 못 정해 구천에 떠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선후보에 의해 현실정치에 다시 불려왔다. 전 전 대통령의 영면 이전의 윤석열 후보 발언과 영면 이후의 이재명 발언은 본질적으로 같은 내용이다. 그러나 이 시대 사람들의 반응은 차이가 너무 난다. 그 흐름을 시간과 공간이동 해가면서 미괄식으로 따라 가보자.


▲윤석열 국민의힘 경선후보(10월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에서)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 


 “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맡긴 거다. 그 당시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러더라.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당시 삼저 현상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2월11일,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 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


“그러나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는, 결코 반복돼선 안 될 중대범죄다.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  


두 사람 발언의 본질적 내용은 차이가 없다. 

윤석열은 전두환에 대해 이러이러한 잘못은 있지만 이러이러한 성과가 있다고 성과를 강조하고 있고, 이재명은 이러이러한 성과가 있지만 이러이러한 잘못도 있다고 과오를 강조하는 정도의 차이다.   


분명한 것은 둘 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공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은 엄연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86~88년 3년 연속 매년 10% 이상 고도성장을 이뤘다. 1인당 GDP는 집권초 1714달러를 퇴임 때 4754달러로 2.8배 키웠다.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게임 성공으로 글로벌시장을 개척했고 자동차 반도체 산업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키워 만성적 적자구조를 흑자구조로 변화시켰다.




윤석열의 전두환 발언 이후 온 나라가 시끌벅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즉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광주영령과 호남인 능멸”이라며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그는 10월22일 광주 5·18 묘역을 찾아 구묘역으로 이동하면서 입구에 위치한 '전두환 비석'을 밟은 채 통쾌하게 웃으며"윤석열 후보는 전두환씨를 존경하기 때문에 밟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롱했다.


결국 윤석열 후보는 ‘개 사과’라는 조롱을 받아가며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해야 했고, 광주 5·18단체의 비난성명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11월10일 5·18 민주묘지를 찾았지만 묘역진입을 막는 데모대에 막혀 사과문을 진입로 노상에서 발표해야 했다. 


누구의 구둣발?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월22일 광주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석을 밟고 서 있다. 




이재명 후보의 전두환 성과 평가엔 세상이 조용하다. 광주도 침묵하고 있다. 


왜 그럴까?


비슷한 취지로 말을 해도 누구한테는 화를 내고 다른 사람한테는 침묵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고 어른답지 못한 태도다. 

그래서 내로남불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윤석열은 “이분”이라고 존칭을 써 불만이고, 이재명은 “전두환”이라고 낮춤말을 써 동지애를 느꼈기 때문인가?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되면 국민통합을 최우선시 해야 할 대선후보가 전직 대통령을 비난해 낮춰 부르는 것은 천박하다는, 지성의 부족이라는 비난을 자초할 문제이다. 


당사자인 이재명의 태도는 더욱 ‘이해불가’다. 

그는 윤석열이 전두환을 긍정평가한 데 대해  “광주와 호남인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호남을 호출해 불을 질렀다. 

그러면 이번 자신의 전두환 평가 발언은 광주영령과 호남인을 능멸하는 발언이 아닌가? 


또 거듭 묻게 된다.

광주에선 전직 대통령을 조롱해놓고 TK에 가선 그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이중 행보 아닌가?  

시대를 책임질 정치가로서 평판보다 한 줌의 표가 아쉽고 급하기 때문인가? 


최종적인 질문은 이렇게 요약된다.

광주의 구둣발이 진짜인가요? 경북의 칭찬 발언이 진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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