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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청론≈ ‘깨끗한 승복’ 차버린 홍준표의 몽니 혹은 꼬장
  • 기사등록 2021-11-07 14:19:52
  • 기사수정 2021-11-17 11: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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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패한 홍준표 의원이 '깨끗한 승복'을 약속했지만 7일 이틀 만에 윤석열후보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나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후보는 최종경선 발표하기 전 5일 오전 이런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수용 합니다.

제가 후보가 되면 다시 신발끈을 조여 매고 정권교체의 대장정에 나설 것이고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경선 흥행의 성공 역할에 만족하고 당을 위한 제 역할은 거기까지 입니다.

대통령은 하늘문이 열려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날 오후 3시쯤 최종경선에서 홍 후보가 6.35%포인트로 윤석열 후보에게 패했다는 결과가 공개된 직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국민 여론에서는 예상대로 10.27%포인트 이겼으나 당심에서는 참패 했습니다.

민심과 거꾸로 간 당심이지만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의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힘을 합쳐 정권교체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 


당 대표를 지낸 원로정치인인 홍준표 의원은 이때까지만 해도 ‘깨끗한 승복’을 강조했다. 대인배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글을 올린 4시간 뒤 그는 이전과 다른 감정을 표출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7시쯤엔 다시 글을 올려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라는 표현을 사용, 당심에 밀려 패배한 데 대해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 이당은 제가 정치인생을 마감할 곳 입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모든 당원들이 한마음으로 정권교체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변심의 한 자락을 깔았다.


두 시간 후인 이날 오후 9시쯤엔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여러분이 보내 주신 성원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 전국 각지에서 심지어 호남에서까지 여러분들이 보내 주신 성원에서 저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고, 남은 정치 인생을 여러분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남은 정치인생’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나섰다. 


홍준표 의원은 경선결과 발표 다음날인 6일 한발짝 더 나갔다. 그는 오전 청년들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내고 청년들과 정치적 꿈을 도모할 마음이 있다는 것을 피력하고 나섰다. 

이 시점에는 국민의힘 청년당원들이 홍준표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인증 사례가 이어진다고 보도가 나왔다. 

이런 보도를 본 탓일까, 홍 의원은 청년들과 도모하는 생각을 정리해보겠다고 말한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청년들의 꿈이 되고 싶었습니다”라며 “ 그 꿈은 한여름밤의 꿈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다시 그 꿈을 꿀 수 있는 여력이 될지 알 수 없으나 인생 자체가 꿈길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지요. 한동안 쉬면서 생각을 정리 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7일엔 이틀 전 ‘깨끗한 승복’ 약속을 뒤엎고 이런 말을 한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자신이 공개적으로 승복하겠다고 밝힌 윤석열 후보까지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들과 자신의 정치적 꿈을 엮을 정치적 구상을 분명히 밝히고 나선다.


그는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 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고자 합니다”라며 “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습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 그동안 수천통의 카톡과 메세지를 보내주신 여러분들께서는 곧 개설될 청년의꿈 플랫폼에서 만나기를 기대 합니다”라며 “회원수가 100만이 되면 그게 나라를 움직이는 청년의 힘이 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8일에도 페이스북에 "비리 혐의자끼리 대결하는 비상식 대선이 돼 참으로 안타깝다"며 "차기 대선판이 석양의 무법자처럼 돼 간다"고 이재명 윤석열 후보를 동열에 놓고 비난했다. 

이어 "두 분 중 지는 한 사람은 감옥 가야 하는 처절한 대선"이라며 "이전투구 대선에서 부디 살아남는 대선이 되도록 부탁드린다"고 비꼬았다.



홍준표 의원이 5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전당대회에서 경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대선후보를 포옹하며 등을 두드려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캠프 측에선 “홍준표 의원이 딴 살림을 차린 것”이라고 내분을 부추겼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홍준표 의원을 향해 "우리 모두는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손을 내밀었지만, 홍 의원이 이처럼 윤 후보 및 당과 거리를 둔다는 방침을 공개천명함으로써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원팀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홍 후보가 경선과정에서도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조국을 수호한다"는 다른 후보들의 비판을 받은 점 등을 미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후안흑심 혹은 마키아벨리적 스타일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지적과 함께, 탈당러시의 청년당원들에게 손을 내밀어 차제에 청년들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재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김종인 선대위원장 1톱으로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가 꾸려질 것이라는 흐름에 대해 몽니와 꼬장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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