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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해가 지면서 순천만 국가정원에 붉은 기운이 내려 앉고 있다. 사진=이슈게이트 



26일 찾은 순천만 국가정원은 황금들판이었다. 

넓고 깊은 곳에서 가을이 깊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갯벌에는 짱둥어와 칠게들이 놀고 있다. 두루미와 청둥오리가 뭔가를 찾느라 바쁘다. 


갈대꽃은 한 때 20대 청년 같이 파릇파릇하고 빛이 났다. 

이제 흰머리를 가르마 타고 노숙한 젠틀맨처럼 세월의 흐름을 온몸으로 받고 있다.



붉은 갈대밭 위로 해가 지고 있다. 


순천만 갈대밭의 낙조는 담백하다. 

우리네 마음처럼 흔들리는 갈대사이로 낙조가 서쪽 하늘에 번지고 있다. 


코타키나발루의 그 큼지막하고 화려하던 낙조가 아니다. 

부안 변산해수욕장처럼 열정적인 노을도 아니다. 


그저 하늘을 붉게 물들이다 순식간에 갈대밭에 어둠이 깔린다.

황금갈대밭은 붉은 수수밭이 됐다. 





순천만 갈대를 보러 온 수많은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렇게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가고 일생이 갈 것이다. 


사람은 오고가지만 그 자리에 갈대는 끝없이 서 있고 낙조는 매일 되풀이 될 것이다.

‹순천=글 사진 백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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