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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술 같이 마셨다”... 윤석열 “ 그런 적 없다”
  • 기사등록 2021-09-14 18:37:02
  • 기사수정 2021-09-14 21: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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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장이 고발사주 의혹의 국정원 배후설을 주장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14일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윤 캠프에서 자신을 향해 계속 정치적 공격을 가할 경우 윤 전 총장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던 추가 의혹을 '폭로'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읽힌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018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당시 조성은 전 국민의당 비대위원과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지원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으면 확 물어버릴 것”



박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먼저 터뜨렸다. 봐주려고 한 적 없고, 관련된 모든 자료를 다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장은 그러면서 "잠자는 호랑이가 정치에 개입 안 하겠다는데 왜 꼬리를 콱콱 밟느냐"며 "그러면 화나서 일어나서 확 물어버린다"고 했다. 

 박 원장이 언급한 윤우진 전 서장 사건이란,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최측근인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인 윤 전 서장 뇌물수수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뜻한다.  

 


박지원 "야당, 조성은씨와 교묘하게 이성관계인것 처럼 주장"



박 원장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일 때 나와 여러 번 술을 함께 마셨다. 하물며 국정원장이 다양한 사람들과 밥을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윤 전 총장 허락을 받고 밥을 먹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이 되기 전부터 인연이 있었고, 개인적인 신뢰가 있었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나쁜 소리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박 원장은 자신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가 '매우 친밀한 특수관계'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선 "교묘하게 마치 이성 관계인 것처럼 주장한다"며 "유치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조씨와의 오찬에 홍준표 캠프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도 거듭 부인하며 "그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과 마치 3자 모의를 했다고 하는 나쁜 짓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총장시절 술 많이 마셨다" 윤석열 "사실무근 얘기, 이런게 정치공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박지원 국정원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지원 원장이 “총장 시절 저하고도 술 많이 마시지 않았냐”고 하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따로 만나 술을 마신 적도 개인적으로 따로 만난적도 없다”며 “나에 대해 아는데 말 못하는 게 있으면 다 까고 이왕 까는거 빨리 좀 다 털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검찰총장 재직 시절 박 원장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는지 묻자 “허허” 웃으며 “개인적으로든 공적인 자리에서든 박 원장과는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정보기관 수장이 대선주자에 대한 사실무근 이야기를 언론에 하는 것 자체가 국정원의 선거개입이고 정치공작 아니냐”며 “국정원장 자리에서 그러지 말고 민간인 신분으로 한번 다 공개해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아는 국회의원 남편상과 박 원장 부인상 때 상갓집에서 두 번 만난 적 있는데 그때도 같이 술잔을 기울인 건 아니었다”며 “내 기억엔 박 원장과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술 마신 기억이 전혀 없는데 혹시라도 내 기억이 부정확해서 내가 기억 못하는 술자리를 박 원장이 기억하고 있는 게 있으면 박 원장이 동석자가 누군지 말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재원 “국정원장 지위 이용해 협박까지 하나”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14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겨냥해 "꼬리를 밟은 것이 아니라 꼬리가 잡힌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미 드러난 자료들만 해도 (박 원장의) 정치개입 혐의가 충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호랑이도 꼬리가 잡히면 함부로 달려들지 못한다"며 "그런데 이제는 '당신의 모든 비리를 알고 있다'며 국정원장 지위를 이용해 협박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납게 짓는 개는 사실 겁쟁이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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