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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선두로 나선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와 기세가 오른 홍준표 의원이 10일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홍 의원은 “대통령이 성질나면 막말은 할 수 있지만 쌍욕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며 “본선 들어가서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한 쌍욕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 전 국민이 그걸 듣고 어떻게 이 지사를 뽑겠느냐”고 공격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는, 이 지사의 ‘형수 욕설’ 욕설파일을 말한다. 



그러자 이재명 캠프의 전용기 대변인이 ‘돼지발정제’ 논란과 관련해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며 “이런 식의 막말로 정치 수준을 떨어드리는 홍 의원의 모습은 개탄스럽고 저급하기 짝이 없다”고 홍 의원을 성폭행자백범이라고 규정하고 비난했다.


또 “과거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욕했던 홍 의원이다. 부모를 욕하던 그가 부모를 욕보이는 가족에 항의한 이 후보를 욕할 일은 아니다”라며 “콘텐츠가 빈약하면 말이 거칠고 논리가 허황해진다. 약하고 천박한 사고의 표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에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약물(돼지발정제)을 사용해 성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홍 의원과 캠프 "법적 대응 강경방침" 천명 



홍 의원은 11일 돼지발정제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 전 대변인에게 법적 대응 등 강경방침을 밝혔다.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및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선거법 위반)로 이재명 캠프 전용기 대변인에 대한 고소장을 내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50여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하숙집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2006년 제 자서전에 쓴 내용은 제가 한 것도 아니고 공모한 것도 아닌, 하숙생 그들끼리 한 일을 말리지 못해서 잘못했다는 취지로 쓴 것”이라며 논란을 재차 해명했다.


이어 “지난 탄핵 대선 때 드루킹을 동원해 나를 성폭행범으로 몰고 대선 후보들도 그 책을 보지 않고 가세해 나를 성폭행범으로 공격한 일이 있었다”며 “그걸 좌파들은 여태 돼지발정제로 둔갑 시켜 나를 공격해 왔는데, 이번에 이 지사 측 대변인이 나를 또 성폭행 자백범으로 몰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차제에 이런 작태를 뿌리 뽑기 위해 허위사실 공포로 선거법을 위반하고 명예훼손을 했다는 혐의로 고발하고, 일벌백계로 이번에는 그의 국회의원직이 박탈되도록 엄중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 하루 만에 입장 바꿔 



그는 12일 페이스북에  “자고 나서 다시 생각하니 이 지사 측 대변인의 허위 성명에 대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날 강경입장을 철회했다. 


그는 “정치인들 성명에 고소·고발로 응징하기 보다는 국민적 판단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떤 말도 듣겠다. 어떤 모욕도 대통령이 되기 까지 참겠다”고 말했다. 

또 “내가 혐의를 벗기 위해 지금 모두 장년의 안락을 누리고 있는 하숙집 친구들을 끌어들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에게 법적 대응조치를 할 경우 대선국면에서 돼지발정제 논란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득이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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