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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의 세상읽기] 나라 잃은 아프간인들의 입국을 보며
  • 기사등록 2021-08-28 08:15:07
  • 기사수정 2021-08-29 08: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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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서 우리 정부와 협력했던 현지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1명이 8월 26일 자유의 땅 한국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자 중 378명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 공군 공중급유수송기인 KC- 330을 타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출발해 약 11시간의 비행 끝에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나머지 13명은 이날 오후 6시 군수송기 C-130J에 탑승해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해 27일 오후 1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행을 택한 아프간인은 그간 아프칸에서 우리 정부를 도와 적극적으로 일을 했던 사람들이다. 

주아프간 한국대사관과 바그람 소재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 직업 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 코이카에 근무했던 현지 직원과 그 가족들이다. 

이들 가운데는 5세 이하 영유아가 100명이나 되며 태어난지 1개월도 안 된 신생아도 3명이 있다. 


 이들은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6~8주 동안 머물게 된다.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그 가족들을 국내로 이송하는데 전개했던 미라클(기적) 작전의 성공 배경이 있었다. 

정부가 현지에 버스 6대를 확보하여 이들을 태우고 텔레반 검문소를 통과하여 카블 공항에 도착하는 과정이 작전의 절정이었다. 


미국은 도보로 공항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지 조력자와 그 가족을 버스에 태워 미군이 텔레반과 함께 지키고 있는 검문소를 통과하게 하는 '버스 모델' 을 제안해 이번 작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현지에서는 피라미드식 연락망 체계가 원활히 작동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법무부는 이날 이송된 아프칸인들에게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장기체류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정부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입국을 수용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으며 아프간인 특별 입국자들에게 단계별로 국내 체류 지위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임시 생활 단계를 마치면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 비자를 발급해 자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행 법령 상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그 가족들에게 거주 비자를 발급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출입국 관리법 시행령 개정도 착수했다. 

국내에는 난민수용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92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난민 협약에 가입했고, 2012년에는 난민법을 제정했다.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는 더 넓은 포용력으로 난민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조국을 잃고 살 곳을 찾아 자유와 희망의 땅 한국을 찾아온 아프간 조력자들을 따뜻이 맞이해야 한다. 

인천공항으로 부모님의 손을 잡고 들어오는 어린이들의 눈망울이 너무도 측은하다. 




이 어린이가 커서 어른이 되면 텔레반의 점령으로 부모님의 품에 안겨 탈출해 왔던 조국을 어떻게 기억할까. 

우리는 조국을 잃고 피난 온 391명의 아프간 국적자들을 보면서 국가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감하게 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국가는 국민을 불쌍한 난민이 되게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도울 수 없는 자는 도울 수 없다. 미군이 자주력이 없는 아프간에서 떠날 수밖에 없어서 떠난 것이다. 

미군이 한국을 떠 날수 없도록 북한이 우리를 침략할 수 없도록 자주적 역량을 굳게 하는 길 만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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