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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확진자 수 증가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우리나라는 여전히 다른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현재의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면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누구 말인가. 어느 대학교수나 언론인의 평론일까, 감염병 전문가의 진단일까, 아니다. 

국민에게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의 언어다.


이 말은 언제 한 건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2천명을 돌파, 2천223명을 기록해 국민들이 충격에 빠진 2021년8월11일 내놓은 메시지다. 

그것도 대변인을 통해 전달한 전언이다. 


국민들이 장기간 자유를 반납하고 고통의 강을 힘겹게 건너고 있는데 이게 할 말인가. 


문 대통령은 한 달 전 4차 유행이 본격화 하자 “짧고 강한” 방역을 약속했다. 

세상일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지금이 그런 국면이다. 


자유를 더 제약해야 하고 고통의 강을 언제 무사히 건널지 걱정이 가득 찬 시점이었다. 


이 때 대통령이 “매일을 고통 속에 사는 국민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백신구입을 위해 불철주야 뛰겠다”는 말 정도는 해야 정상일 것이다. 


그런데 고작 “델타변이 확산은 세계적 현상이다. 지금은 분기점이다”라고 표현했으니, 책임회피도 유분수라는 비판을 듣는 것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이건 결코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에 대해 현실의 문제를 들어 사실적 표현으로 물었다.

 "굳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자면 백신 접종율이 세계에서 99위, 15.4%라는 창피한 팩트는 왜 언급하지 않나"라고. 


성토는 이어진다. 

"정책실패로 국민이 아무리 고통을 받아도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대통령, 국민이 백신 접종 이후 갑자기 사망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정부,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진면목이다." 


목소리는 높지만 구름 위에 떠도는 청와대여서 이 말을 들을지 말지 알 수 없다.



유승민의 성토가 없더라도 국민은 알고 있다.


2020년1월20일 한국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래 문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은 수도 없이 이어졌다. 

 ‘짜빠꾸리 파안대소’를 비롯해 대통령의 언행은 구름 위로 떠돌았다. 

땅 위의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었지만 대통령은 천상세계에서 노니는 것처럼 보였다.  


백신 도입은 남 이야기 하듯 말하는 대통령 언어의 결정판이다. 


질병청 책임자가 “8월 중 도입물량 반만 들어온다”고 실토한 날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8, 9월 접종을 위한 백신 물량은 차질 없이 도입될 것이다."  

국민들은 접종 일정이 연기되면서 새로 날짜를 받고 약속 일자를 재조정하는 등 아우성인데 대통령은 이렇게 태평무사하다. 


국민들은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대통령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했다. 

“전쟁을 치르는 장수가 사기를 북돋우려고 낙관론을 펴는 것이겠지”라고 믿었다. 


결국 아니었다. 

대통령이 안개와 구름에 휩싸인 채 구중궁궐 속에 살고 있으니 자신의 이야기를 남 이야기 하듯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언어는 천근처럼 무거워야 한다.

대통령의 언어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속 빈 강정같다.  

대통령의 언어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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