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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섬진강 촌부가 즐겨먹는 씀바귀나물 비빔밥. 사진=박혜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음식이란, 사람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다른 것이라, 어느 것 어떤 특정한 것이 더 맛있고 맛이 없다는 것은 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먹는 수많은 종류의 음식들이 있지만, 어떤 음식이든 기본적인 정석이 있고, 특히 반드시 지켜야 할 한 가지는,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될 독이 있는 것과 부패한 식재료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때마다 어떤 곡물로 밥을 짓고, 어떤 재료로 반찬을 만들어 먹느냐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고 그 가족들의 취향이며, 만일 음식점이라면 특별하고 특화된 그 음식점의 상품이기에, 어느 것이 더 좋다 나쁘다 할 것이 없는 일이다.


비유를 들면, 여기 섬진강 강변에 사는 촌부가 만드는 최고의 음식은, 강변에서 캔 나물 가운데 가장 쓰다는 쓰디쓴 씀바귀나물을 주재료로 한 비빔밥이지만, 제아무리 최고의 맛이라 하여도, 이건 촌부 개인의 취향이고 가끔 먹는 별미 별식일 뿐, 이걸 사람들이 누구나 좋아하는 보편적인 음식 비빔밥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람들이 즐기는 먹거리 문화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독특한 향이나 달고 시고 쓰고 매운 맛을 내는 등 특별한 재료로 만드는 음식들은, 특별한 날이나 계절의 별미로 즐길 뿐, 가정과 음식점들의 밥과 반찬들이, 누구나 함께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재료들로 만들어진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엊그제 온갖 부정부패와 내로남불의 구태에서 분탕질을 벌이며 국정을 말아먹고 있는 한국의 3류 정치판을 흔들며, 36세의 나이로 제일야당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젊은 이준석이, 수락 연설에서 첫 메시지로 세상에 던진 것이 비빔밥론이었는데, 이는 당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몰아가고 있는 내로남불의 정치로 역대 최악의 먹자판을 벌이고 있는  부패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면서, 동시에 누적된 야당의 고질적인 구태를 일소하고, 국가와 국민이 나갈 바를 밝힌 정치철학으로 보기 드문 명연설이었다.


그러나 어제 오늘 이어지는 당직 인선에 관한 뉴스를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11일 “오늘 민심이 젊은 이준석을 제일야당의 대표로 선출한 뜻을 이준석이 잊지 않기를 바라며” 제하의 글에서 밝혔듯이, 세대교체를 열망하는 바람은 이준석이 일으킨 것이 아니고 세대교체를 통해서 국가와 국민이 미래로 나가기를 바라는 민심이 이준석을 도구로 내세운 것 인데, 이준석 대표가 이것을 착각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본래 비빔밥은 전통적인 한민족 고유한 정신문화인 화사상(和思想)에서 비롯한 것으로, 이것이 이른바 서로 다름을 화(和)로 포용하여 승화하는 중용이고 중도사상인데, 이준석이 내놓고 있는 인사를 보면 “인사에 있어서의 원칙은 잘 숙지하고 있다. 여러 인물의 이름이 도는 것은 추측이다”는 해명이 있어 딱 꼬집어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촌부는 “인사에 있어서의 원칙은 잘 숙지하고 있다.”는 이준석 대표가 언급한 심중의 행간에 담긴 의미 자체가 실망스럽기만 하다.


거두절미하고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무총장에 권성동 정책위장에 김도읍이라 한다면 이게 사실이라면, 여기에 더해질 대통령 후보 윤석열을 합치면, 이거야말로 검찰공화국다운 검찰의 당이 돼버리는데 이게 과연 민심이 36세의 이준석을 제일야당의 당 대표로 선출한 뜻에 부합하느냐는 것이다.


특히 권성동과 김도읍 등등 검찰 출신들의 이미지가 어떻게 투영되고 있으며 이게 당면한 대선 정국에서 국민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이런 부류들을 내세워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촌부는 의문이다.


다시 말해서 비빔밥이 좋기는 하지만, 이준석 대표가 만들어야 할 비빔밥은 이준석 개인이 좋아하는 비빔밥이 아니고, 고객인 국민들이 좋아하는 비빔밥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준석 대표는 부인하고 있지만, 지금 거론되는 면면들이 당의 요직에 앉는다면, 이것은 비빔밥에 절대로 넣어서는 안 될 독성이 있는 재료와 부패한 나물들을 사용하는 것으로, 이준석이 차리는 비빔밥 정치는, 십리는커녕 바로 지금 실패하고 쓰레기통에 던져지는 썩은 것이 되고 말 것이다.


민심과 당원들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정치 신인들을 그것도 여성들을 대거 당선시킨 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려보면 이준석 대표가 당직에 어떤 인선을 해야 할지 답은 분명하게 나와 있고, 그걸 그대로 당직 인선에 반영하여, 그것으로 대선정국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데, 구태 구닥다리 등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인물들을 당의 요직에 앉혀서 어쩌겠다는 것인지 심히 의문이라는 말이다.


진실로 제1야당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이 전 검찰총장 윤석열을 당의 대선 후보로 영입하고 정권교체를 하고 싶다면, 그리하여 국민들의 열망대로 내로남불의 문재인과 그 일당들을 법정에 세우고 싶다면, 인선하는 당의 요직에서 검사출신들을 배제하고 민심에 부합하는 신선하고 새로운 인물들을 중용하여 부응하기를 촌부는 이준석 대표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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