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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동안 자리를 지켰던 천막 과천시장 집무실이 철거된 과천청사유휴지 6번지 땅. 시민회관 벽면에 게시된 '과천을 망치려는 자 똑뚝히 지켜보겠다'라는 글귀의 대형 눈물현수막이 빈 땅을 내려보고 있다. 사진=이슈게이트 


과천시장(김종천)에 대한 오는 30일 주민소환투표를 앞두고 과천시민들이 투표 참여 여부와 찬반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과천시민들과 연관된 각종 커뮤니티, 단체대화방에서 주민소환 주제가 뜨거워진 것은 소환투표 선거운동이 시작된 10일부터다. 

김 시장 지지자들은 투표불참 이유를 내세우고, 소환 추진위 측은 투표참여 이유를 나열하며 지지자를 결속하고 있다. 

하지만 댓글과 반대 논리 제시 등 온라인에서는 김 시장 지지파보다는 추진위 측의 화력이 더 강해, 김 시장 측의 투표불참 독려 글 등이 되레 반감을 증폭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천 과천시장 페이스북서도 반박과 재반박  


 

김종천 시장은 지난 9일 직무 배제된 이후 시내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열고 동선을 최소화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김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자의 지지댓글과 사진에 대해 일일이 ‘좋아요 엄지척’을 눌러주고 있다.

10일 오후 올린 ‘학교교육환경 악화된다는 주장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김 시장은 ‘과천시는 달나라에서 오신 시민이 많은 듯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김종천시장 파이팅’ 등의 댓글에 대해 ‘좋아요’를 연거푸 눌렀다. 


소환 추진위 측은 김 시장 페이스북에 들어가 정부의 청사주택 공급계획변경에 대해 “ 적어도 정부로부터 청사유휴지 과천시 양도각서라도 받아야죠. 정부가 나중에 또 밀어붙일 때 막을 방안 있습니까? 최대 8300호도 가능해진 상황입니다”라고 김 시장을 비판했다.

그러자 한 김 시장 지지자는 “ 양도 각서든 용도 확정 문서든 받아오게 하려면 정부와 협의하게 해야지요. 우물가에서 숭늉 찾지 말고, 시장님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순서인 듯 합니다”라고 반박글을 올렸다.

 


소환투표 하러 가는 이유와 투표장에 가지말아야 하는 이유 두고 설전 



한 주민은 최근 지역 인터넷커뮤니티에 ‘김종천 과천시장 소환 투표 하러가는 이유’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20여개 사유를 열거했다.


그는 ▲ 초고밀도 오피스텔 저지 공약 안 지킨 것 ▲ 선거캠프보은인사 ▲ 각종재단 공단 만들어 지인들 감투 만들어 앉히기 ▲ 과천문화재단 채용문제 ▲ 과천시민 뜻 반하고 오로지 민주당에만 잘보이기 위한 정책 ▲  대공원 태양광발전소 강행시도 ▲ 과천에 역도 없는 인동선주박기지 설치 허용 ▲ 선바위 임대도시 추진, 선바위 공공택지 안 한다 시민 앞에서 거짓말 ▲ 선바위 자족도시만든다고 스스로 들여와 놓고 스스로 자족 다 빼고 추가로 임대 넣음 ▲관변단체와 좌파시민단체들에 예산주고 그 단체들이 김종천 지지성명 ▲ 다함 관련 업소에 과천시민세금지원 ▲ 관사재테크 ▲ 코로나시국에 시민세금으로 회식하다 언론보도 전국망신 ▲ 각종 공사에서 막대한 공사비와 부실한 결과물 ▲ 아무말대잔치-이건희미술관 짓고 서울무주택자들 위해 박아 넣는 것을 과천시민 당해 100%준다 ▲ 전임 시장 때 결정된 gtx를 자기공이라고 가로챔 ▲ 과천 gtx는 역사에 죄짓는 거래서 지금도 과천주민들이 인덕원사람들 욕받이 만듬 ▲김종천 시장 파들이 과천시민인 수임권자들을 신천지라고 거짓루머 퍼트리고 다님... 등을 열거하고, "이 수많은 소환사유에도 불구하고 김종천 과천시장 소환안할 이유 있어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과천 임대도시화 빼고도 이렇게나 많은데 왜 투표안해요”라며 “과천주민들이 호구에요? 당하고 또 당하고, 속고 또 속게”라고 했다.

이 글에는 좋아요 50여개, 댓글 30여개가 달렸다.  


시장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이 올린 자족용지 비교그래픽. 사진=커뮤니티캡처 


반면 시장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은 ‘과천지구에 4,300세대 주택공급으로 과천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에 대한 반론’ 글을 올리고 “ 과천지구에 공급될 주택 호수가 증가하더라도 과천지구의 자족용지는 30만㎡로 워낙 충분한 자족용지를 확보했기 때문에 과천시가 베드타운이 될거라는 주장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초 계획에 비해 세대수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구증가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며 그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1단지에서 애 셋 키우며 과천에서 30여년 살고 있는 일반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은 ‘시민광장에서 소환까지 상황을 지켜보며’라는 글에서 ‘주민소환 투표 목적이 무었이었는가?’라고 묻는다. 

 그는 “ 우리의 요구를 시와 협력하여, 정부를 압박해야 될 때”라며 “ 주민소환 투표 강행은 시민의 의견 수렴의 대표자를 상실하게 되어, 과천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는 일이다. 우리가 선출한 시장을 일하게 해서 시민광장의 용도를 정부와 협상 할수 있게 시민의 힘을 모아 줬음 좋겠네요”라고 투표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 시장이 소환된다면, 그 후는 생각들 해보셨나요”라고 묻고는 “ 시장 소환되면,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아 재보선은 없다. 도에서 파견한 부시장이 시장대행을 하게 되며, 이후 1년간 과천은 정부와의 모든 협상력을 잃게되고 그나마 지키려던 시민광장도 위태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다른 이는 ‘소환투표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로 ▲ 소환 투표에 찬성하며 특정커뮤니티를 주도하는 다수가 그곳에서 인신공격을 일삼는 이들이다 ▲반대 의견자들의 신상 털기를 일삼는 자들이다 ▲ 반대 의견자들을 다함으로 모함한다 ▲반대 의견자들을 임대충으로 비하한다 ▲ 찬성자들은 보육 시설 퇴소자들을 소년범 취급하는 유인물을 뿌리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들이기 때문이라고 소환추진위 측 사람들을 비난했다.

그는 또 ▲ 과천에 수십년 살면서 경제력이 없어 분양조차도 꿈도 꾸지 못하기에 임대 공급만을 기다리는 무주택자인 과천 시민들도 많고 ▲시장은 청사 개발을 정부가 발표한 날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청사 마당으로 천막 집무실을 옮겼다. 청사 개발을 철회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등을 투표불참 이유로 나열했다.


주민소환 추진위 측이 게시하고 있는 만화. 사진=커뮤니티캡처 


이에 대해 소환추진 측으로 보이는 사람은 “ 갈라치기 프레임이 상당하다. 안 그래도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 분양 기다리는 분들은 투표 안 하실 거 같아 안타깝다”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이는 “ 떳떳하면 투표장 가셔서 반대표 행사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라며 “ 소환투표 하지 말자고 주장하실 거면 과천시장 혈세낭비, 채용비리, 관사재테크에 대한 해명도 같이 해주시길 바란다”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소환 추진위 측 사람은 “투표를 하지 말아달라”는 시장 측 주장에 대해  “ 갈라치기 떄문인지 시민들끼리도 서로 날을 세우고, 반대 측에서는 여러 방해공작도 세우고, 투표장에 나가지 말아달라고 개인적인 연락으로 호소도 하고 뭐 그러고 있네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 시장님께서는 선출직 공무원이시자 정치인이다. 선거로 뽑힌 분이 ‘투표를 하지 말아달라’고요?”라며 “적어도 선출직으로 뽑힌 류종우 의원님과 김종천 시장님은 투표장에 나와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말씀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정치인으로서,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자존심 따위는 다 포기하신건가요”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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